지리산 산행

2014.07.13 큰얼음쇄기골-명선북능

지리99 수야 2014. 7. 15. 21:50

큰얼음쇄기골-명선북능


 

일시:2014년7월13일(일).

맑은소리팀 노부장님 지리산200회 축하산행

산행자: 맑은소리(최정석님,노부장님,승덕님,구름님,공주님,천사님).센드빅님,수야.(8명)

산행코스:와운교-뱀사골-큰얼음쇄기골-표고막터-명선북능-와운골-와운교.

산행시간및 거리:08시~16시41분(식사및휴식포함:8시간40분) 11.52km.


2014-07-13 얼음골-명선북능.gpx

2014-07-13 얼음골-명선북능.gtm

 

 

빗소리는 간간히 굵게, 가늘게, 그렇게 밤새 내립니다.

지난주에도 하루 종일 비를 맞고, 오늘도 또, 비를 맞아야 할 모양 입니다.

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을 맑은소리팀과의 약속이며,

특히나,오늘 산행은 노부장님의 지리산200회를 기념하는 산행이라 약속을 어길수 없어

시계의 알람보다 먼저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섭니다.(4시50분)

 

처음의 산행지에서 변경된 뱀사골로 갑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산행준비를 다하는 맑은소리팀을 잘알기에 같이 준비를 했습니다.

와운교에 주차를 하고 맨 후미 에서 따라 갑니다.

비는 그칠듯 하더니 다시 추적추적 또 내립니다.

사진 찍을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뒤따라 붙기가 힘이 듭니다.(8시 출발)

 

뱀사골 정규등로를 따라 가는 많은 산객들의 걸음을 앞질러 계속 빠르게 갑니다

우의를 입은데다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로 빠르게 걸으니

벌써 땀이 송글송글 올라 옵니다.

땀이 올라 오면서 좀 천천히 걸었으면 하는 원망도 꼬물 거리고 올라 옵니다만.

그딴거 안중에도 없는 못된 맑은소리 대장님은 뒷모습도 안보입니다.

 

다행으로 맑은소리에 B팀이 있습니다.

이 인정 많은 B팀은 게스트를 그나마 접대 해주십니다.

서서히 몸이 풀리고 뒤늦게 호흡이 터지는 내게는 천만다행 입니다.

앞서간 오늘의 주인공 노부장님과 승덕형님 최대장님 공주님은 어디까지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핑게로 가쁜숨을 고릅니다.(8시34분)

 

뱀사골의 물소리가 그야말로 시원 합니다.

물기 머금은 초록의 잎들이 싱싱한 향기로 다가 옵니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시면

마음속 까지도 깨끗히 정화 될것만 같은 느낌 입니다.

 

딱 한번의 휴식을 하며 전체 인원이 만납니다.

간장소 아래 지점에서 계곡을 횡단하여 들어가는 큰얼음쇄기골 들머리를 순식간에

통과 하고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9시9분)

 

얼음골로 들어서고 한참만에 휴식을 합니다.

막걸리 타임에 한 모금씩 병나발을 불어 제낍니다.

센드빅형님은 목이 말랐는지 막걸리 넘어 가는소리가 계곡의 물소리 만큼 큽니다.(9시32분)

 

산행코스.

수야:"대장님! 어데로 가는지 대충 갤차 주이소"

최대장님:"저 짝으로 바바박~ 해가꼬, 쩌기서 싸아악~ 째고, 그래가꼬 저저기로 짜아안~ 하모 된다!. 가자!".

수야:"그기 그런끼네 오덴데예"

최대장님:"바바박.싸아악.짜아안.하모 아침에 출발한 그기다"

수야:"아 예...근데 형님 그기 오덴고 모르겠는데 예"

정서기형님:"오 데 써!"

수야:(안들리게)닝기리.....

 

쓰러진 나무와 미끄러운 바위를 넘고 밑으로 기어 쎄가 빠지도록 또 오릅니다.(9시46분)

 

계곡의 미끄러운 바위를 잘도 올라가는 여전사 같은 맑은소리팀의 뒷꽁무니를

열심히 따라 갑니다.

 

우렁차게 들리는 물소리에 앞을 바라보니 제법 웅장함 마져 느껴지는 폭포가 나타납니다.

산행시작 대략 2시간 만입니다.(9시55분)

잠깐 사진을 찍는 사이 모두들 폭포 우측에 붙어 오르고 있습니다.

 

 

첫번째 폭포에서 한 20여분을 오르니 이번에는 쌍폭포가 나타납니다.(10시11분)

 

이 쌍폭앞을 지나 좌측 길로 올라 갑니다.

가까이 가서 멋진모습을 담고 싶지만 걸음들이 워낙 빨라 따라 가기만 바쁩니다.

지형도를 살펴보니 이폭포 위에서 합수가되고 우측은 명선봉으로 이어 지는듯 합니다.

표고막터로 올라 좌측의 계곡방향 으로 갑니다.

 

표고막터.

원래 표고막터에서 점심을 먹고 중허리길을 따라 내려 가는 코스가 있었지만

못된대장님도 맑은소리 팀원들의 여론에는 꼼짝도 못하고 따라가는 착한대장님이 됩니다.

표고막터는 중허리길에 있는 지점으로 수년전 이 길의 주인공인 다우대장님과 독오당,꼭대님과 함께

중허리길을 걸었지만 기억도 희미하고 생경한 느낌 입니다.

좀 더 위에 올라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또다시 올라 갑니다.

맑은소리팀의 점심시간은 12시를 넘기지 않습니다.

표고막터에서 단체사진을 찍습니다.(10시26분)

 

명선북능과 만나는 지점을 제법 남겨두고 만찬장을 만들고

타프를 치고 노부장님의 200회 기념식을 거행 합니다.(11시30분)

 

최대장님의 러시아산 "이넘시키,저넘시키" 보드카는 결국 대장님 지혼자 드십니다.

참말로 "그넘시키"는 독합디다.

 

전복.

산 아래에서도 이런 잔치상은 거하다 할것입니다.

일단,쇠고기 부터 시작 됩니다.

끝임없이 또나오고 또나오는 쇠고기에 노부장님은 소한마리를 계곡아래서 잡아 왔다며

저짝아래 계곡에 소가죽이 홀랑벗겨져 있다고 할정도 입니다.

이쇠고기의 출처는 공주님 입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원없이 먹었습니다.

연이어,

깊은뜻을 품은 전복죽을 끓입니다.(전복:정권이나 체제 따위 무너지게 함.)

맑은소리팀을 몇번 따라 다니며 느낀점 입니다만

맑은소리팀은 산대장의 체제에 대한 불만을 음식으로 표출 하는듯 합니다.

전복,또는 탕국....

(잘해라 아이~, 잘몬하모 뒤집든지,아니면 죽는다. 뭐 이런 뜻이 아닐런지...ㅎ)

 

노부장님의 200회 지리산행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산상의 기념식을 시작 합니다.

타프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이시간 참 운치있고 낭만적으로 느껴 지는것은

결코 술기운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중산행의 참 맛은 타프의 빗소리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대장님의 인사말씀과 축하의 덕담이 박수를 받습니다.

 

센드빅형님이 대신한 역사포럼의 금일봉 전달식 입니다.

노부장님과 대장님 그리고 총무이신 구름누님이 감사함으로 전달식 인증샷을 합니다.

 

하산후의 일정도 있어 짧지만은 않은 산상의 기념식을 마무리 하고

흔적을 말끔히 정리 합니다.

혹시라도 쓰레기를 남기면 이 팀은 난리가 납니다.

특히나 대장님 입에서는 온갖 몹쓸 시키들이 줄을 서서 나옵니다.

최대장님은

청소 만큼은 지리산의 진정한 산꾼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뭐 나머지가 굳이 나쁘다고 꼭 말하는것은 아닙니다.

제 같은 덩어리(치명적 매력 덩어리)가 붙어 다니는거 보면 아실겁니다.

저는 진정성 있는 좋은놈(?) 하고만 놉니다.

그라고 보니 7월13일은 제가 군입대 한 날 이군요.

맑은소리팀.(구름님,공주님,천사님,노부장님,승덕님,최정석님)

 

째기.

명선북능 으로 붙는 능선에 올라 서기 까지

정말로 한여름날 개혓바닥 나오듯 헉헉 거리고 올라 갑니다.

아딸딸하게 올라오는 축하주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 합니다.

산죽을 헤치고 잡목에 걸리는 이 길은 길이 아닙니다.

산죽밭의 짜증스러움이 자꾸 꼬약거리며 올라 오지만 어찌할 방법도 없습니다.

어찌어찌 짐승처럼 기어 올라 온 능선에서

노부장님의 째기에 관한 명쾌한 정의는 이렇습니다.

"정삼각형의 두변의 길이는 한변의 길이보다 길다."

따라서 짧은 곳으로 우리는 짼다!

"이넘시키,저넘시키"를 계속 마신 대장님은 저렇게 반쯤 드러 눕습니다.(14시11분)

 

그넘의시키 까지 짬뽕으로 통합을 이루어 마신 센드빅형님이 마지막으로 산죽사이를 뚫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으로 자칭 두스님은 환속을 한것인지 널부러 집니다.

그래도 산 길이 양에 차지않는 노부장님,구름님,공주님,천사님은 명선봉까지 갔다가

연하천에서 물을 떠오겠다며 배낭을 벗어 두고 갑니다.

잠시의 꾸물거림도 허용되지 않는

승덕형님은 하산길로 먼저 내려 가고 남은 센드빅형님과 저는 대장님의 명강의를 듣습니다.

그러나 강의 내용중 기억 남는것은 "빠빠빡!.딴따라따!. 파바박!" 이거 뿐입니다.

빠바박!!~~오 데 써!

 

30여분 만에 물을 가득 담아온 일행과 함께 명선북능길로 하산을 합니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납니다.

산죽의 물기가 어느사이 뽀송뽀송 하게 말라 있습니다.

나무숲 사이로 건너편 삼정산능선의 영원봉이 보입니다.

 

명선북능의 끝자락 으로 가는길과 와운골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휴식을 합니다.(16시07분)

승덕형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에너지를 보충하고 와운골로 내려 갑니다.

멀리 천년송으로 가는 사람들의 소리와 모습이 보입니다.

 

계곡을 건너 와운마을로 들어 섭니다.

걸음이 빠른 대장님은 언제 내려 가셨는지 벌써 가시고 없습니다.

 

비가 그치고 난 산 아래는 많이 덥습니다.

아침에 주차를 한 와운교 까지 내려 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16시42분)

그리고 시원한 계곡에서 모두들

술이 확 깨도록 말끔히 씻고 마산으로 달립니다.

달리는 차에서

독오당과 춘세님께 연락을 드리라는 명을 따릅니다.

 

 

 

노부장님 지리산행 200회 축하연.

이 케익은 수야가 준비 한거라고 합디다.

아무도 알려주질 않으니 스스로 밝힙니다.

 

최정석 맑은소리 대장님,산나그네 독오당 당수님,맑은소리 종군기자 노부장님의 케익 절단식을 시작으로

2부의 행사가 시작됩니다.

 

독오당의 사무총장 귀소본능이 사회를 보며

맑은소리와 독오당.춘세님이 큰기쁨을 같이 나눕니다.

4년만에 200회 지리산행의 기록을 이루기까지,지리산을 접하게된 사연.

맑은소리 노부장님의 말씀을

들어면서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받습니다.

노부장님의 인사 말씀에 박수가 이어지고 축하의 잔이 돌아 갑니다.

 

독오당 당수님의 축하말씀과

춘세님의 축하말씀 그리고 또 건배.

 

서서 하는 건배만 서너번. 앉아서 또 건배.

 

수술후 200회 지리산행 기록에 모두들 축하에 축하가 계속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고마워 하며 오랫동안 우정을 나눌것을 약속 합니다.

같이 할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산행은 같이 할수 없었지만 단걸음에 달려와준 의리 의리한 사나이들 멋있었습니다.

 

허허롭고 메마른 내 척박한 마음속에 지리산이 들어찬 날부터

늘 생각하든 말입니다.

"가야 할 때, 가고 싶을 때 가지 않으면

가고자 할 때는 이미 갈 수 없다.

지리산은 그 자리에 있지만 가야 할 때, 갈 수 있을 때,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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