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골
일시:2013년 07월 20일(토요일)
산행자:귀소본능, 수야
걸어간 길:칠불사 주차장-화개재-토끼봉 헬기장-토끼봉 능선-칠불사 능선-참샘-청굴-칠불사.
거리및시간:11.5km. 07시 07분~15시2 1분( 8시간 14분)
귀소본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시간이 되면 한 바리 할 수 있느냐고
7월이고 딱히 할 일도 없다.
가자 지리산인데....
칠불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채비를 하는데 벌써 땀이 송골송골 올라온다.
주차장엔 차 한 대 없이 텅 비었다.
연동골의 초입으로 들어서기 전 칠불사 입구, 영지 앞으로 들어가는 들머리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비탈을 타고 조금 진행하다 만나는 부도를 지나가고 얼마 가지 않아 계곡과 마주한다
시원한 계곡에서 주먹밥으로 아침을 먹으며 막걸리도 한잔한다.
백산님께서 복수산행을 할 만큼 길 찾기가 애매했든 지점에서 gps로 확인을 하고 보니
스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나마 지금은 리본으로 안내되고 있으니 조금만 주위를 살피면 보일 수도 있지만 처음 백산님은
아날로그 지도만 들고 진행을 했으니 반듯한 듯 길이 나 있는 계곡으로 직진을 했을 것이다
계곡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난 길로 가다가 비탈길을 따라야 하는데
지나쳐 버린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길이다.
쉬엄쉬엄 올라가는 길,고글을 놓고 오는 바람에 되돌아 갔다 오고 나니
이번엔 귀소본능이 카메라를 떨어뜨려 한 번 더 갔다 온다.
갈수록 잊음이 잦아지고 참....
계곡 옆 우측으로 진행하는 길. 고글을 두고 온 곳.
동자꽃.
'기다림' 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석죽과의 다년생 초본이다.
첫번째 전설은 좀 슬프지요.
부모잃고 혼자된 아이를 어느 스님이 데려다 키웠답니다.
절집에선 아이를 동자, 동녀라 부른다지요?
겨울이 깊어가는 어느날 스님은 마을로 식량을 구하러 내려가셨지요.
혼자 남은 동자가 걱정스러웠으나 서두르면 그날 다녀오겠지 싶었지요.
그런데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스님은 마음이 급해서 부지런히
식량을 구하고 절로 돌아가려고 산을 올랐으나 그새 눈은 엄청 쌓여서 도저히
엄두를 낼수없었지요 스님은 불안하고 안타까웠으나 방법이 없었답니다.
깊은 험한 산골의 눈은 쉬이 녹지도 않지요.
이른봄 눈이 녹아 길을 찾을수 있게 되자마자 스님은 부지런히 산길을 올라
절에 도착을 했지요 그런데,,,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과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그만 죽고 말았지요 스님은 섧게 울며 동자를 양지바른곳에 묻어줬지요
여름이 찾아오고 동자를 묻은 그자리에서 한떨기 고운꽃이 피어났답니다.
그것이 바로 동자의 한, 혹은 기다림이라 여겨진 스님은 동자꽃이라 이름을 붙였지요.
두번째 전설입니다.
역시 등장인물은 같아요.
식량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온 스님과 폭설도 같지요.
봄이되고 눈이 녹아 절로 돌아간 스님은 감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동자가 그 엄동설한에 스님이 자신을 버릴분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자급자족을 하며 스님을 기다렸답니다.
긴긴 시간 홀로 있으며 마음수련까지 한 동자는그야말로 자신과의
또 자연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승리자였지요.
너무도 기특한 동자를 끌어안고 스님은 눈물을 펑펑 쏟았지요.
어린 동자이지만 스님의 스승같은 느낌이었지요.
그 둘은 열심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했고 그 부근에선 그들을 존경했지요.
여름이 찾아오자 절집옆에서 다섯장의 꽃잎을 가진 꽃이 피어났답니다.
그 모습이 맑은 동자와 닮았다고 스님은 동자꽃이라 불렀지요.
믿음과 기다림으로 피어난 꽃이 아닐까 합니다.
가치수염
산꼬리풀
말나리
기린초
꿩의다리
모싯대
힌여로
화개재에 올라서자 천상화원이 펼쳐진다.
원추리군락.
화개재 테크엔 일가족이 종주 중 휴식을 하고 있다
참, 행복해 보이고 애들이 앙증맞게 예쁘다.
둥근 이질풀
올라 온 연동골
화개재에서 귀소본능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 우리도 쉬어간다.
맥주도 한잔 하며 쉬는 동안 지나가는 산꾼들도 여기저기 자리를 잡는다.
이제 다시 걷는다.
오름길에서의 배부름은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한바탕 땀을 쏟아내는 오름길을 올라간다
토끼봉으로.
며느리밥풀꽃.
배고픔이 따라 연상되는 꽃.
동자꽃
원래 저 나무가 주인이었든 곳을 사람이 만든 길 위에 버티고 서 있다는 것처럼 보인다.
토끼봉에 올라서자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한바탕 소나기가 내릴 기세다.
배낭커버를 하고 비 맞을 각오를 한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 소나기는 쏟아진다.
화개재에서 만났든 일가족은 우의로 천막을 치고 네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비를 피하고 있다.
능선 들머리로 내려선다.
한바탕 퍼붓든 비는 그치고 바짓가랑이를 타고 흐르는 물기는 시원한 함마저
안겨주니 그리 나쁘지만도 않다.
토끼봉 능선을 따른다.
칠불사 방향의 능선을 따라 내려서고
참샘에서 점심을 먹는다.
간단한 식사로 쉼도 길지가 않다.
본능의 지피에스 위에는 나뭇가지로 위장했다.
내리막길로 한참을 내려오니 우물이 있다.
누군지 우물 표시를 확실히 해놓았다.
칠불사 방향으로 내려가며 아침에 보지 못한 청굴을 찾아간다.
청굴 안에서
밖에서.
굴 위의 나무가 어찌 좀 위태해 보인다.
부도탑.
칠불사 경내 절 안으로 난 길을 따른다.
동국제일선원의 현판.
아자방.
아침에 출발한 영지 못을 한 바퀴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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