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골-앞당재
행동팀102-지리79
중경팀 20년 4월 정기산행
일시: 20년 04월 26일 (일요일)
산행자:백산,연하,풀내음,풀내음지기,황순진, 김은의,최옥희,손원장,
권영구,이순애,이종철,최정남,둘렘이,수야 (총 14명)
걸어간 길:신흥1교-호동골-호동골 좌능선-팔백고지-범왕능선-앞당재-빗점골-의신
산행시간:07시 43분~15시 46분 (8시간 4분) 8km
짝수 달 마지막 주 일요일
중경팀 정기산행은 예정대로 강행을 합니다.
코스는 호동골로 의견이 모아지고 범왕골과 의신으로 갈라지는 신흥교 삼거리에 차를 세웁니다.
삼신동 각자와 홍류교 능파각 흔적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 산으로 듭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제나 늘 하는 것처럼.
게스트 두 분이 참여해 총 14명입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뒤 돌아본 저 아래 출발한 다리가 보입니다.
전에 저 다리에서 지리n보이님을 만난 적이 있었지요
그날 지리n보이님이 들어갔든 길이 이마 이 길일 겁니다.
어디에나 그렇듯이 요란한 개소리를 무시하고 조용한 마을을 지나갑니다.
호동골 입구입니다.
虎洞은 옛날 호랑이가 함께 살았다고 하여, 풍수상 호랑이의 입 부위에 해당된다고 하여 불리는 마을이라고
다우님은 산행기에서 소개를 했었습니다.
이 입구 마을이 호동마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골을 건너 계곡을 우측에 두고 산길을 오릅니다.
녹차 밭 사이로 길이 뚜렷합니다.
쉬엄쉬엄 오르는 길, 모두들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길도 하도 뚜렷하기에
트랙은 보지도 않고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웬 집 한 채가 나타납니다.
트랙을 확인해보니 토굴입니다.
오래전 다우 형님 산행기와 산길탐구팀의 산행기에서 보았든 곳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서자 스님이 나오셨습니다.
어디로 가느냐 묻길래 답을 얼버무리니 아래로 가는 길은 묵어서 길이 없다고 하십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는 백산 선생님의 정중한 요청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은 허락을 받기 전 풀내음 팀장이 찍은 것입니다.

토굴을 다시 돌아 나와 트랙을 따라갑니다.
폐가가 있는 곳으로 트랙이 그어져 있지만 스님의 말씀대로 길은 묵을 대로 묵어 길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돌을 쌓아 농사를 지었든 경작지가 여러 군데 보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심은 것인지 작약이 밭을 이루었습니다.
약초나 산야초 나무에 일가견이 있는 손 원장님이 작약이라고 알려줍니다.
트랙을 따라가기엔 길 찾기가 힘듭니다.
능선을 잡아 오르는 것이 좋겠다 싶어 능선 방향으로 오릅니다.
이 곳에는 금낭화가 아주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능선으로 오르기 전 길이 보여 따라가니 폐가가 나타납니다.
치우고 보수를 좀 하면 사람이 살아도 되겠다고들 말을 합니다.
기둥에 목탁도 걸려 있습니다.
폐가 뒤를 돌아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능선을 치고 오릅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오랜만에 산행을 하는 것 같다고들 합니다.
토굴의 스님이 토굴 위로 길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 방향으로 오르면 바로 능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리n보이님이 내려왔었든 길이지 싶습니다.

제법 장딴지에 힘이 들어가고 땀이 날 정도로 비탈을 치고 올랐습니다.
오를수록 길은 확실하고 선명해집니다.
배낭을 내리고 한차례 휴식을 합니다.
바로 옆 범왕 능선은 걸어 본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가 본 적 없는 이 길이 더 땡겼습니다.
이제 길은 완전하고 확실한 모습입니다.
다음에 이 곳을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토굴을 지나 능선으로 붙는 길을 걸어 봐야겠습니다.
안사시를 좌측에 두고 지형도의 800 고지로 갑니다.
896봉 팔백 고지를 지나자
걸림 없이 걷기 편한 길을 걷습니다.
약간의 산죽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지요"라는 내 물음에
"그럼, 이건 꽃 길이지"라고 대답하는 최옥희 님은 지난번 산행에서의 산죽밭을 나처럼 떠 올렸나 봅니다.
이장을 한 것인지 폐묘가 된 것이 무덤이 있었든 곳을 지나갑니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주능선이 드러납니다.
길게 남부 능선이 옆으로 펼쳐졌습니다.
나뭇가지가 없는 곳이 나타나면 주능선을 찍어 보려다 끝내 한 장도 찍지를 못합니다.
이 능선엔 방공호가 유독 많습니다.
별의별 추측을 다 해 봅니다.
폐헬기장을 지나고 951봉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여유로운, 소풍을 즐깁니다.
중경팀 산행은 코스는 짧고 시간적 여유가 많은 곳을 우선 합니다.
이 코스도 그런 조건에 충분히 부합되기에 선택되었습니다.
식사 식간은 길었고 마무리는 우리가 다녀간 흔적도 없이 말끔히 정리를 합니다.
키가 낮은 산죽을 지나 앞당재로 내려갑니다.
저 아래 잡목 사이로 삼정마을이 보입니다.
당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재에 도착합니다.
1시 40분입니다.
뒤쪽으로 목통의 뒷당재가 보입니다.
앞쪽 주능선 정면 바른재가 이곳에서 선명합니다.
내려갑니다.
<사진:백산님>

중경팀 초청 게스트 진주의 권영구 님과 이순애 님
이제 중경팀들과도 익숙하여 게스트라기보다는 중경팀이나 다름없습니다.
두 분 다 시합에 출전하는 수영선수들이라 체력도 좋고 산도 잘 탑니다.
무엇보다 저 형님은 저와 코드가(?) 비슷한 것 같아 좋습니다.

당재로 내려오는 길은 초반을 빼고는 거의가 너들이 많습니다.
거리가 짧아 빠르게 내립니다.
다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참 열심히들 합디다.
한 두 번 먹을 만큼만 따자고 하더니 그냥 여기 주저앉을 기세들입니다.
덕분에 몇 일째 다래순 나물을 먹고 있습니다.
삼정마을 조금 아래 빗점골로 내렸습니다.
백산 선생님은 이곳저곳의 수달래를 찍어보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닌가 봅니다.
저 아래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하십니다.
전봇대가 있는 곳, 삼정마을 가기 전 오르막 외딴집 앞으로 나왔습니다.
두 최여사는 하루 종일 붙어 다니고도 또 붙어 있습니다.
의신으로 내려가는 길이 포장을 했습니다.
전체 구간은 아니고 일부 구간씩 아스팔트 길로 변했습니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 왜 그리되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길을 걷고 있었지요.
걸어가면서 솔직히 딴생각을 잠시 깊게 했습니다.
그러다 오른발이 무언가에 걸리고 앞으로 넘어 지는 듯하여 넘어지지 않으려고 몇 발자국을 뛰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탄력이 붙어 중심이 잡히지 않은 채로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갑자기, 길바닥이 얼굴과 맞닿아 있더만요.
그 술 좀 먹었을 때 길바닥이 벌떡 일어나 한방 때렸다는 말, 딱 그 상황이지요.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돼서 못 먹고, 삐쩍 말라 있는 얼굴에 그것도 눈 주위를
스크래치가 크게 좀 났더만요.
아스팔트가 얼굴을 할타 버렸습디다.
아픈 거는 둘째치고 진짜로 무지 쪽팔리더마.
자고 일어났더니 눈탱이는 밤탱이가 되어 시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하아, 쪽팔리서...
지금도 밤이나 낮이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있는데, 또 돌아다닐 일은 요새 왜 또 이리 많은지.
선글라스에 마스크, 그래도 요즘은 전부 마스크를 하고 다니니 좀 괜찮기는 합니다 만.
생각할수록 쪽팔리서....
이 사진을 찍고 그 일이 있었지요.
백산 선생님은 더 아래에 좋은 포인트가 있어 먼저 내려가셨는데 우리가 내려가는 중에
그 아저씨들 한테 현장에서 체포가 되어 막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분들 우리는 현장 검거가 아니니 잡을 수는 없었는지 아무 말을 안 합디다.
백 선생님은 계도를 깊이 당하시고, 계도장도 받으셨답니다.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벌금을 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사진:백산님)

어쩌면 좋을까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지리산 어느 곳이 생각나는 겁니다.
시퍼렇게 멍든 눈으로 지도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리산 생각이 떠다닙니다.
환기를 시키듯이 이 생각을 내보내려 거실 창문을 열었더니
창밖에 있든 지리산이 오히려 밀려들어옵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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