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1년11월13일(일)
동행:꼭대님,산유화님,무착대님,에스테야님,센드빅님,풍경1님,수야
간곳: 09시04-의신
09시41분-용화정사(하철굴암)
10시41분-마을터
11시44분-토굴(중철굴암)
13시45분-무명암터(상철굴암터)
14시58분-연암
15시22분-의신
별책부록- 연곡사 부도암.
8시, 쌍계사근처 민박집에 도착.
아침식사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아침일찍 먼저 귀가하신 강호원선배님의 바통을 이어 받아 에스테야님과 함께
산길탐구팀에 합류를 한다
달랑 숟가락하나만 가지고 준비해 놓은 식탁에 염치없이 앉아
간밤의 웃음만발 했든 훈훈함과 열기를 같이 느끼며 배를 채운다.
오늘의 일정을 듣고 서둘러 출발.
의신역사기념관.
예전에 의신사가 있었든 자리라 한다.
연이틀 연속으로 이어진 산행에도
모두들 걸음이 가볍게 보인다.
꼭대님의 이 길에 대한 설명을 간간히 들어며 늦가을의 정취와 함께
산행들머리에 접어든다.
연암들머리를 지나고 조금 진행하다
산기슭에 또렷한 길을 보고 꼭대님이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
확인 하고 오라 한다.
산유화님과 센드빅님 에스테야님과 함께 땀이 날 만큼 오르고 보니
아마도 연암이나 의신 마을로 이어 지는 사면길인듯 하다는 보고를 한다.
용화정사(하철굴암).
문이 굳게 잠겨있어 바같에서 잠시
둘러보며 지나간다
센드빅형님은 전에 들어가 물도 얻어 마신적이 있다 한다.
접어든다.
벽소령으로 가는 옛길이라고 꼭대님이 알려주신다.
이길을 따라 조금 진행을 한후
산유화님과 꼭대님은 다른길을 확인하기 위해 팀을 나눈다.
센드빅형님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이길에 여유가 묻어 있다.
형님의 산행 스타일로 보면 날로 먹는 기분일것이다.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이 산행하는 동안 마음마져 따사롭게 한다.
빡신산행을 내심 기대하고온 에스테야형님도 이런길이 싫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언제 이양반 하고 정말 빡빡한 산행을 한번 해야겠다.
삼정마을로 이어지는길에 여러군데의 마을터를 만난다.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내가본 마을터와는 많이다른 곳이다.
마을터 자체도 매우넓고 클뿐만 아니라 습지며 경작지가
예전의 규묘가 상당히 크고넓은곳이 였든것 같다.
최근에 성묘를 다닌탓인지 산죽길도 잘정비가 되어 고속도로다.
센드빅형님은 삼정으로 연결되는곳까지 길을확인 하고 오라는
특명을 받고 무착대형님과 풍경님과 함께 뒤에서 꼭대형님을
기다리고 중간에 다시 만난 산유화님과에스테야형님과 함께우리는
먼저 토굴로 향한다.
꼭대형님은 혼자서 어딜 헤메고 다니는지...
중간중간 삼거리며 여러갈래의 길을 일일이
확인하고 점검하는 산유화님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지만
존경스럽다.
토굴(중철굴암)
선뜻 먼저 들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후미를 기다리며 조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산유화님은 트랙확인을 한다며 부지런히도 다닌다.
이윽고 도착한 일행들과 함께 토굴(중철굴암)에 내려서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공부중인 한분의 처사님과 얘기도 나눈다.
잠시후 도착한 여기서 수행 공부중 이라는 두분의
처사님들이 40kg짜리 가스통을 매고 올라 왔다.
이 세분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중 이란다.
여기를 인터넷으로 여러군데 알리지 말라는 당부도 든는다.
번잡한곳을 피해 이런 산 속에서 수행하는 분들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든다.
정자나무 아래 바둑판인지 원래 이렇게 생긴것인지 모를 바위.
진지하게 열공중인 꼭대님과 센드빅님
주위산만한 산유화학생.
딴짓중인 에스테야 학생.
전날 산행에 피곤함은 찾아볼수 없는 웃음과 미소로 밝은모습의
무착대형님은 언제나 참 순순해 보인다.
이거 ,
돈 되는거 아닌가?
신성한 수행터에서
해서는 안될 생각을....
무착대형님을 보고 술 보다는 차를 많이 마시라는 처사님의
조언이 나에게로 이어지며
담배를 끊어면 좋은일이 생길 거라고 한다
여기를 다녀간 사람중에 담배 끊은 사람이 많다며
살살 꼬시기 시작 한다
나를 보고 뭐도 좋고 뭐도 좋고 하면서
담배만 끊어면 어떻게 좋은일 이 생길것이고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고 하면서 .....
뭐 틀린말은 아니니 이번기회 에 한번 끊어 볼까 하는 마음이 들는데
지금 아궁이에 담배를 버리고 오면 끊을수 있다고 한다
"그래 끊어라 "
전원이 동조를 하기 시작하고 흡연자는 나하나 뿐이니 이거 영락없이
시키는대로 해야 될 분위기다.
"만약에 내년 이때까지 끊어면 백만원 상금을 주고
그동안에 다시 피우면 벌금으로 백만원을 내놓면 어떻겠습니까?"
에스테야형님과 내기를 걸라고 한다
에스테야형님은 좋다고 한다
응?!!
백만원을 주겠다는 내기에 선뜻 응한다 .
뒤이어 산유화누나도 "만약에 끊어면 나도 백만원 주께"
"동생이 건강해 진다는데 까짓꺼 백만원 못 주겠나"한다
"진짜지요 그라모 내 끊는다 아이, 진짜 끊는다 "
저 처사님은 아마도 내 오기를 발동 시켜서 끊게 할려고 한모양 이다
에라이 그래 끊자!
새로 산 두갑의 담배는 에스테야형님이 아궁이 속에 던지고 온다.
이백만원이 생겼는데 까지것 버리자.
모두들 보는 앞에서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근데 이번에는 진짜 끊을 수 있을것 같은데
우짤란지........
암자터(상철굴암터)
가는길은 두분의 처사님들이 안내를 해준다.
길은 사면을 따라 능선을 따라 돌아간다
원래는 사자바위라고 하는 위에까지 올라갔다가
암자터로 내려서는 길이 등산로 길이라 한다.
이분 들은 자기들이 다니는 길로 안내를 하는데 아마도 약초꾼들이나
다니든 길이지 싶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와본 곳인것만 같다.
센드빅 형님이
지난번 귀소본능과 우리 셋이서 원통암으로 해서 여기로 지나갔다고 한다.
어쩐지 와본곳인것만 같더라
그라고 보면 나는 참 지독한 길치이다.
암자터 옆의 식수를 사용할수 있는 샘도 있다.
안내를 해주신 처서님들과 헤어지고
오토바이능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철골에 닿는다.
잠시 휴식을 하는동안
꼭대형님이 오토바이 능선의 유래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다.
오토바이가 쳐박혀 있었다 하여 생긴 이름 이 이제는 산꾼들에게 통용되어지는 이름이 되었다고.
이제 길은 그야말로 포근한 고속도로다.
센드빅 형님은 명품길이라 한다.
나에게는 더없는 명품 길이 맞다
200만원을 벌고 가는 길인데 안그렇겠는가.
연암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꼭대님의 뒤를 따라 길을 찾는다
어찌어찌 내려선 길로 연암에 도착 한다.
지난주에 빗속에 바라본 모습과 또다른 운치의 연못.
"이거 찍어라"
잡풀속을 헤쳐나온 유화누나의 흔적.
지난주 남기고간 흔적을 찾는다.
연암에서 의신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사면길에서 바라본 의신.
하루종일 조용히 말없이 자연의 소소함에도 섬세하게 감탄하며
산행 그 자체를 즐기며 뒤에만 계시든 풍경님.
의신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연곡사의 부도를 보러 간다
국보와 보물의 차이를 느껴보며 자세히 한번 관찰 해보라고
꼭대님이 말씀 하신다.
그런데 이사진은 마치
조폭들이 어디를 접수하러 가는것 같다.
언제 한번쯤은 벽소령이나 선비샘 쪽에서 내려오면서
상철-중철-하철굴암으로 연결 하면서 연암에 들렸다가
지난주에 걸었든 의신-신흥 옛길을 한번에 연결 하여 걸어도
괜찮은 산행이 될것 같다는 무착대형님의 말씀이 생각 난다.
나도 서산대사에 관한 책 한권이라도 읽어 봐야 겠다.
햇살 같은 꿈도 꾸어 보았고
폭우 같은 절망의 날도 살아 보았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이
내 곁을 지키는 사람과 마주보며
어색한 웃음으로 오늘도
또 살아간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여유의 마음을 찾을수 있는
지리산행 에서
나는 나 다운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무수한 희망들을 품는다.
더하고 빼고 셈하며
이득을 따져본들
지나간 날들에 무슨 미련을 두겠는가.
나만의 계산법 으로
생의 계산을 따져 보니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좋은 날을 살아 갈수 있어니
허허실실 만은 아니로다.
지리산이
내 삶을 바꾸어 놓고 있다.
- - 좋지 않은 날은 없다, 다만 좋지 않은 생각이 있을 뿐이다.--
날마다 좋은날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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