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10월23일(일)
혼자서
추성주차장-국골-날끝산막골-주능-하봉-초암능선
총산행시간 9시간30분.
중년의색깔.
중년은 많은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 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 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다.
나자신의 소중했든 꿈들을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남편과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 가며 산다.
중년은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는 나이다.
마주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다른 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 하며 산다.
중년은 진정한 사랑을 가꾸어 갈 줄 안다.
중년은 자기 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살아야 중에서***
계절로 치자면 아마도 이 가을이 중년이 아닐까 합니다.
산으로 치자면 정상에 거의 도달해가는 쯤의 시간.
언제 먹었는지 나도 모르게 나이를 먹고 살았네요.
남들이 이제 날 보고 중년이라 합니다.
혼자서 훌쩍 산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에 몇일을 보냅니다.
그리고 새벽 두시 차를 몰고 도로 위에 있는 나를 봅니다.
산청 휴계소에서 잠시 눈을 감는다는 것이
7시가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8시에 혼자서 단촐한 산행을 시작 합니다.
국골 초입에 만나게 되는
강호원님 께서 장독대 뚜껑 깨먹은 그집,
문제의 그집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래로 접어 들면서 가보니
선명한 길이 있습니다.
시멘트길 보다야 못하지만 아직 완전히
묵은 길은 아닙니다.
몸에 땀이 날쯤
국골의 초입은 그모습을 완연히 보여줍니다.
혼자서 몰입 하며 걸어 가다
인기척을 느낍니다.
그런데 왜이리 놀라야 하는지?
산 에서 맹수를 만난것도 아니고 사람을 만났는데
반가워야 함에도 놀라야 하는 현실에서 살아
가는 이 길은 법으로만 통하는 세상에
잠시 개탄함을 느낍니다.
지킬것 지키고 보존할것 보존 하고
파괴 하지 않는 사람의 길은
열려 있어야 함에도....
상대도 많이 놀란 모습입니다.
고개와 눈빛으로 인사를 하며 서먹 하게 지나갑니다.
이후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가 있었든 자리는 깨끗하고 청결한
모습으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빨간색의 텐트가 그의 자리 입니다.
국골의 지금은 가을의 막바지 모습인듲 합니다.
간간히 남아 떨고 있는 마지막 단풍이 보입니다.
휑하니 빈 골짜기는 빈 마음처럼 허허롭습니다.
골이 깊어 가면서 아기자기한 소폭들이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치만 탄성이 나올
만큼 분명한 색채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대형 산사태 지역이 나옵니다.
이곳의 좌측으로 오르는길이
국골 사거리로 가는 길입니다.
국골사거리 초입
계속해서 직진으로 계곡을 오릅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오르면 합수부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좌골로
오르는 구간이 보입니다
초입부에서
불일협곡 같은 협곡이 나오면서 가파른 오름을
한동안 오릅니다.
.
주능에 붙기전에 간단한 요기를 합니다.
뭐, 혼자라도 할건해야 하니까.
소주도 한잔합니다.^^
다른때와는 달리 쬐끔만...
조망이 없습니다
가스가 너무 무겁게 내려 앉아 있습니다.
하봉의 모습조차 허락을 않습니다.
이제
주능선을 따라 갑니다.
지나번 탐구산행팀을 따라 걸었든 길이라
낯설지 않습니다.
마암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하봉의 갈림길에서
초암능선 으로 내려으로 갑니다.
초암능선 초입에 바닥에 주의 글씨가 있습니다.
몇번의 로프구간을 통과합니다.
혼자하는 길인지라 빠르게 갑니다.
이후 능선을 벗어나지 않는
내림으로 쉼없이 내려갑니다.
문바위에 도착합니다.
용소에 내려옵니다.
산에 머문 9시간30분동안
처음 초입에서 마주친 단 한사람외 아무도 만나지
못했지만 반가운 분들을 뵈었지요.
여러 선배님들의 안내로 쉽게 다녀왔습니다.
감사 합니다.

나무가 항시 하늘을 향하듯이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며 걸어 갑시다.
친구보다
좀 더 높은 자리에 있어 본댔자
명예가 남보다 뛰어나 본댔자
또,
미운 놈을 혼내 주어 본다는일
그까짓 것이 다아 무엇 입니까.
술 한잔 만도 못한
대수롭잖은 일들 입니다.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 보며 걸어 갑시다.
- 노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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