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2012.08.26 용수골

지리99 수야 2012. 8. 28. 22:18

 지리산의 강남스타일

 

 

독오당 35차 지리산학

일시:2012년8월26일(일)

함께 하신분:다우님,에스테야님,수야 + 호진이랑 옥자님

걸어간 길:직전마을-피아골옛길-피아골산장-불로교-용수암골-용수암-지곡-임걸령샘

        1412봉능선-서산대-피아골산장-직전마을

 

시간대별 통과지점:

07:30":피아골 계곡식당 출발

07:47":피아골옛길 들머리

08:10":삼홍교

08:42":구계포교

10:07":피아골대피소

10:22":불로교

10:24":용수골진입

11:12":용수바위

11:17":좌측 지계곡진입

12:41":임걸령샘 방향 너들 합수부

13:22":임걸령샘

14:03":1412봉 들머리

14:20":1412봉밑 점심(~15:40")

16:29":서산대

17:00:피아골산장(~17:30")

18:49":표고막터

19:06":직전마을

총산행시간:08/26/07:30~08/26/19:06:11시간35분

 

총산행거리:약17km

 

 

 

 

9월 첫주 일요일은 독오당의 정기산행일 인데

당원 동무들이 전부 바쁘고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다함으로

정기산행을 앞당겨 실행한다고

사무총장의 메세지가 한여름 매미소리 처럼

울려됩니다.

 

당수님께서는 새로 출간될 지리산 수필집 때문에 서울로 가시고,

티나형수님께서는 온갖 감언이설에도 전혀 문제없는

체력을 빌미로 다음을 기약 하시고,

센드빅형님은 어제 목통골의 산행과 금오산테크의 사진을 카톡으로

날리고는 "낼 또가입시더"라는 저의 문자에

"죽 것 다 ! !"로 답 하시고,

귀소본능은 발목의 부상으로 명의 에스테야형님의 마구 쑤셔대는 침을

몇일째 맞고 있는 관계로 불참을 전해 옵니다.

결국 다우형님, 에스테야형님과 함께 우리 세사람만이 조촐 하게

길을 나서게 됩니다.

 

피아골계곡 식당의 염성준님을 만나뵙고,

전혀 식을줄 모르는 다우형님의 탐구정신은

이곳 저곳,요곳 고곳 그곳,을 확실히 인지하며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변함없이, 식사후 세상의 근심과걱정을

쪼그려 앉아 해소 하기위해 대장님이 자리를 비운사이 커피 한잔을

놓고 있는데 식당앞을 지나가는 두분의 산꾼을 에스형님께서

불러 세우십니다.

"호진님!옥자님!"

지리99를 통해 사진으로만 보든 인연이

같은 장소를 찾아가는 우연이 겹치면서 동행이 이루어 집니다.

지난번 다우형님의 산행기를 읽고 용수암골로 들어가 임걸령샘으로 올라

무착대 까지 가겠다 하십니다. 

두분을 먼저 보내드리고  번뇌에서

해탈되신 모습으로 돌아오신

다우형님과 함께 이제 산행을 준비 합니다.

 

 요상시런 모자를 눌러쓴 대장님과

산행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시는 에스형님은

이 한여름에 차위에 있는저 보온밥통을 목에 걸고,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는 스틱을 양손에 들고 가는 나 까지,

우리는 이상하게 오늘 그시기한 스타일이 됩니다.

앞서간 호진이랑옥자님은 한눈에도

멋있어 보이든데...

차렷자세 말고 다른거 좀 해보이소 했더만

 보온밥통을 목에 걸고,

저렇게 자세가 나옵니다.

뭐 그래도 이등병 자세 보다는 인자 마이 좋아 졌습니다.

 

 그래도 뒷태에서 간혹 빛이 보이기도 합니다.

워낙이 외모가 출중 하다보이 모자가 좀 요상시럽고 야단시럽어도

앞에서 보면 우유빛깔 다우님입니다.

 

 이분은 적응 되지 못한 보온밥통 때문에 어찌 좀 불안해 보입니다.

저보온밥통을 하루종일 낍있다,뺏다 함시로

땀을 뻘뻘 흘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여러번 선사 합니다.

 

 표고막터라고 적혀있는곳에서 피아골 옛길로 들어갑니다.

표고막터는 나중에 하산할때 보게 되지만 여기가 아니라고 대장님께서 알려주십니다.

옛길은 사면을 따라 피아골계곡을 좌측에두고 너들이 아닌 폭신함 마져드는

아늑함과 호젓함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이구간 온사방에 나무에는 이렇게 항칠(낙서)이 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한동안 여기를 지나간 사람들이

한때 유행처럼 그랬는가 봅니다.

에스테야형님은 다우형님도 어디다가 새겨놓은것이

있을지 모른다고 찾아 보라고 합니다.

첫사랑 이름을 새겻는지 부정 하지도 않고 싱긋이 웃어며

한번 찾아 보라고 대장님은 합니다.

 

이나무가 일본동백이라 캣능거 같은데 기억 잘 안납니다만

일본뭐라 했든거는 기억이 납니다.

 

 

 

 

 

 옛길을 나오며 현재의 산길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에스테야형님이 밥통에서 뭘 꺼냅니다.

우와~

그보온밥통에서 꼬라봄시로 찍는 카메라가 나옵니다.

소리도 죽입니다.

이런 카메라는 두발을 모우고 경건하게 찍어야 되는갑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먼저 올라온 호진이랑옥자랑님을 만납니다.

 

 뒤늦게 인사를 나누는 대장님은 모자까지 벗고 악수를 합니다.

 

 비싼 카메라로 사진을 박아 주는 폼이 애복 괜찮아 보입니다.

모델도 한자세를 합니다.

한두번 박히본 자세가 아닌듲 합니다.

 

쩌렁쩌렁한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배낭을 벗고

간식타임을 가지며 인사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두분의 배낭에는 없는것이 없습니다.

무전기 부터시작해서 술을 넣는 까리한 술병에 들어 있는

착 감기는 술까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백두대간을 왕복종주 하셧고,정맥,기맥이며 전국의 산들을 많이도

다니신 경력을 지닌분 입니다.

지리산도 많이 다니신 경력에 산꾼의 포스를 확인 합니다.

 

 피아골산장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지난주와는 날씨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는 대장님은

저번주에 식겁을 했다고 합니다.

땀도 잘흘리지 않는 분이 이구간에서 옷에서 줄줄흘러내렸다 하는걸 보면

욕은 좀 본 모양입니다만

오늘은 뽀송합니다.

우리는 뚝뚝 떨어지는 땀을 연신 딲는데....

 

겸손하라는 자연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입니다.

숙이고 낮추라는 뜻이겠지요.

 

 

 피아골 산장에 들어섭니다.

배낭의 무게를 줄일 요량으로 전어회 부터 먹고 맥주도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언제나 탐구열에 불타는 우리 대장님은 산장의 어떤분을 모시고 옵니다.

간단하게 차린 음식을놓고 시원한 맥주에 간을 맞추고 소리조차

깔삼한 한잔을 넘깁니다.

대장님이 지난주에 온것을 기억 하는 산장지기 그분 께서는

어디 산악회 인지를 묻는데

지리99라는 말이 끝나자 마자 이분의 태도가 지나칠 정도로

돌변을 합니다.

소상히 밝힐수는 없지만 별로 기억하고 싶지않은 대목임으로 그냥 넘어 갑니다.

 

이윽고 호진님의 배낭속에서는 새로운 한병이 나옵니다.

삼지구엽초로 담근술이라는데

술을 못하는 우리 대장님은 애복 마이 따라놓은 그잔을

언제나 처럼 원샷 해버렸습니다.

우리 대장님 인자 큰일 낫습니다.

담근주 저정도면 만취상태가 되지 싶습니다.

또한 내앞에 놓인 잔에는 손가락 굵기만한 땡벌 한놈이 달려 들더니

처음에는 간을 보고 나중에는 아에 잔속에서 한참을 노닐다

나오면서 비틀거리며 날아 갑니다.

저놈도 오늘 큰일 낫습니다.

 

 

 뭐어찌 되었든 우리는 다시 배낭을 메고 갈길로 갑니다.

 

 바위지도를 정성스럽게 딲고 계신 대장님의 뒤에서는

술이 취해도 빛이 납니다.

 

 아마캐도 술은 내가 취한듯 싶습니다.

자꾸 흔들리는걸 봉께.

 

 피아골 산장을 지나 불로교 까지 쉬엄쉬엄 올라 갑니다.

 

 손에 들고, 옆에 차고, 손목에 끼고, 목에 걸고, 등에 지고,

그중에서도 손에들고 있는것은 넘어질때도

신경을 씁니다.

 

 이분과 위에 분은 같은 소띠 동갑입니다.

 

 불로교를 지나자 마자

여기

.

.

 

 용수암골로 들어 옵니다

좌우로 몇번을 건너 오가며 올라 갑니다.

 

 술이 취해서 저런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너무도 잘 건너 갑니다.

 

 

 

 계곡의 좌측에서 한순간

눈에 들어온 이끼폭 입니다.

 

 

 

 

 

 저것을 찍을라고 두동갑분들은 저러고 있습니다.

 

그라든지 말든지 뒤도 안돌아 보고 가기만 하는 대장님은

자꾸보이끼네 저모자가 잘어울립니다.

 

 용수암 입니다.

 

 용수암을 배경으로 돌아서는 모습에서

저모자가 참 잘어울린다는것을 다시 확인합니다.

강남 스타일 입니다.

 

내는??

뭘 물어 삿소.

대답한는 사람 속 복잡구로.

 

 이글자를 보면서

피아골산장의 화살표와 바위 지도가 같은 시기에 쓰여진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용수암앞으로 지나 좌측의 지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을 찾습니다.

지난번 대장님은 계곡과 너무 많이 떨어 올라갔는데

계곡산장의 염성준님은 계곡을 좌측에 두고 계속 올라 가라 하셧습니다.

약간씩 간격을 두고 길을 찾아보지만

오래된 너들길은 쉽게 표시가 나질않고

조금 올라가면서 표시기들이 몇개 보이기도 하는 계곡과의 거리가 떨어지지않은

길을 확인 하며 계속 진행을 합니다.

스틱을 양손에 처음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 하기만 하더니

결국 자빠지며 손목에 통증으로 한동안 고생을 합니다.

호진님의 응급스프레이로 다행이 많이 좋아집니다.

이 스틱에 눈독을 드리고 있는 에스형님한테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은것도 이때문입니다.

 

고도1200쯤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지며 임걸령샘으로 길이 이어 집니다.

경사가 날을 새우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주능에 올라서기 전에 처음보는 꽃이길래 가까이 가보니

잎이 아무래도 더덕인것 같습니다.

뒤따라오든 에스테야형님과 옥자님께 더덕인것 같은데

냄새가 안난다고 하고는 자리를 비켜 드렸더니

뿌리채 뽑아서는 더덕임을 확인 합니다.

이런 경우 저에게는 몇%의 소유권이 있을까요??

 

 

 

 더덕은 옥자님께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이렇게 산파라치라도 해서 묵고 살아 보것다꼬

공단에 납부할거 반만 주라고 했더니

니 맘대로 하라며

쌩깝니다 이분.

 

 스틱을 줄라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 해봐야 겠습니다.

아까 다우형님도 버릴꺼면 형님앞에 버리라고 했는데...

 

주능에 올라서 바라본 왕시루봉능선 입니다.

 

 임걸령샘에서 시원한 물맛을 보고 나와서

저분들이 저렇게 좋아 합니다.

차렷 자세에서 완전히 벗어난 에스테야형님의

저표정은 지리산에서본 완전 강남스타일.

아니, 와본사람만 안다는 그 지리스타일 입니다.

 

이제 우리는 서산대로 갑니다.

호진이랑옥자랑님들도 처음계획한 무착대를 다음으로 미루고

같이 가기로 합니다.

서산대 들머리로 접어들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부지런히 걷습니다.

 

 

 하늘은 가을이 오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낼모래는 태풍이 온다 하지만

지금이곳의 하늘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흰진범.

 

 산오이풀.

 

 쑥부쟁이.

 

 제가 야생화 이름 몇개 안다고 이렿게 놀랍니다.

 

 1412봉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미리앞서 내려간 대장님께서

잡아놓은 자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한시간이십분 동안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정리 하며

서산대로 내로 갑니다.

서산대 들머리에서 길이 애매함으로 호진님과 나누어 내려 가고

서산대에서 다시 만납니다.

1141봉을 돌아내려서는 경사길로 들어오며 있는 샘.

 

 흉물로 방치된 잔해들이 ..

 

돌담을 건너갈려고 하는 순간 앞에

이놈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중에 에스테야형님은 요자리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는데.

 

 잡목으로 완전히 가려진 서산대.

 

 다우형님은 산길을 확인하러 다시 나가시고 여기저기를

돌아 댕겨 봅니다.

 

 1141봉에 도착하기전의 길이 있는듯 하여

서산대 왼편으로 돌아 가보니 샘이 있습니다.

 

 

 

 1141봉을 중심으로 들어오는 길은 좌우로 나누어진듯 합니다.

숲이 우거진 서산대에서는 조망도 별로 없습니다.

스님이 기거하고 계실때 왔었다는 대장님은 그때의 조망이

너무 좋았다고 기억 하고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계속내려 오니 피아골 산장에 도착 합니다

또 걸렸습니다.

웃는겁니까

욕하는 겁니까.

 

 아무리봐도 보온밥통 같습니다

 

 산장에서 커피한잔씩 마시고는

빠르게 하산을 합니다.

 

 

 

 피아골산장입구에서 댕겨본 흰듬.

 

 

 

 너들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지루합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

즐겁기도 합니다.

 

다시 내려온 직전의 계곡식당에서

땀을 씻고 나눈 이 차가운 맥주맛은

오래토록 기억되며 두고두고 생각나는 또하나의 추억 되겠지요.

 

언제나 어떤 농담도 다 받아주시는 독오당의 사랑하는 형님들과

함께 땀흘림은 온갖세상의 시름을 잊게하는

명약중에 명약이 됩니다.

 

 표고막터자리.

 

 처음 만나 우연하게 산행을 함께했지만

꺼리낌없고, 주저함없이, 편하게 대해주신

광주의 부부산꾼 호진이랑옥자랑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만나면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에스테야형님께 하는 행동은 편한형님에게 하는 어리광일뿐

평상시의 모습은 아니므로 혹여 오해 없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