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06월17~18(1박2일)
피아골계곡입구(카라반파크 1박)-쌍계사-불일암-불일폭포-쌍계사-하동평사리(최참판댁).
현대산업상가 50대 여사님들 모임에 빌붙어.(총11명)
토요일오후
"싱싱한 생선회 사이소!
오늘 오후 5시까지 다 팔아야 합니데이
몇년만에 마눌 외출 시켜 줄라꼬요!
회 쫌 사이소 예!예!"
문자를 보냅니다.
.
.
답이옵니다.
회 주문은 없고 잘갔다 오라고 하는사람.
주문 하는 사람.
오데 가냐고 묻는사람.
뭐 결국 다 팔긴 팔았습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떠납니다.
약간 꼼지락 거리는 두사람땜에 약간 늦긴해도 ..
1/25000 악양.
먼저 도착한 여사님들이 술과 안주를 많이도 준비 해주십니다.
술잔을 계속 채웁니다.
잠시동안에 시간은 빨리도 흘러 밤은 깊어갑니다.
지리산 자락의 깊은밤을 술잔에 어찌 다녹여 부울수 있으랴 만은
밤꽃향의 비릿함 만큼 밤이 에로틱하게 깊어 갑니다.
모두들 잠자리로 들어 가고 남자셋이서 잡은 술잔은
하늘의 별과 계곡의 물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지난 세월의 한숨까지도 다 담아서 비우고 일어 납니다.
이미 깊은 잠에 들어간 부인부터.
스마트한 세상의 스마트함에 젖은 부인까지
각자의 방식대로 밤을 놓아 줍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엉덩이를 치켜들고 머리를 쳐박으며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낸후 밖으로 나오니
참, 부지런한 이사람들은 밥먹고 씻고 다 했습니다.
어떤 양반은 아침부터
알콜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밤 첫사랑 그녀와의 만남에서 비극적 결론이 난 이야기가
오늘아침엔 배추부인과의 만남으로 2부가 이어 집니다.
정리를 하고 쌍계사로 떠나기로 합니다.
부인들께서는 단장을 합니다.
삼신산 쌍계사 일주문에 도착하고 경내를 구경합니다.
불일폭포까지 올라 가기로 합니다만
중간에서 국사암으로 간팀과 불일로 간팀으로 나누어 집니다.
찬부인,어부인,젖소부인,과 함께
삐리한 도우미 남자셋이서 동행을 합니다.
웃으라 하면 웃습니다.
안웃으면 욕합니다.
마족대에서 또 한잔씩을 돌립니다.
뒤따라 오든 국공의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불일평전엔 한무리의 산객들이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
봉명산방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푸른6월의 신록이 연못에서 빛납니다.
주인잃은 산방엔 허전함이 그대로 보입니다.
불일평전 소망탑
고욤나무 아래에서
저표정은 어떤 사색의뜻 일까요?
불일암에 잠시들여 손을 모읍니다.
작년 이맘때 건너편 청학봉에서 여기를 보며 건너오지 못했든
아쉬움을 오늘에서야 달랩니다.
불일폭포의 수량이 부족한탓에
60m의 장관은 없어도 발품값은 그런대로 합니다.
80년대 신혼부부 사진 같은 포즈로
지선생의 표현대로 한방 때립니다.
우측의 백학봉과 좌측의 청학봉.
불일폭포 아래 용추폭포와 학연, 그리고 불일협곡의 짜릿했든
산행의 묘미를 1년만에 다시 떠올립니다.
2시간여의 짧은 산책 같은 산행을 마무리 단체로
또 한방 때립니다.
쌍계사 입구 식당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아낙들과의 조우로 또 한잔을 비웁니다.
한여름 땡볕의 따가움이 목들미를
따끔하도록 따라붙고 악양벌 토지의 무대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자리를 옮겨 갑니다.
할배 무슨책 읽는대요??
내도 함 보입시더..
한문 아이가...
덥다.
덥다.
덥다.
평사리 부부 소나무와 섬진강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하동의 송림에서 잠깐 노닐며..
난생처음 캠핑카에서 잠도 자보고
길고도 짧은 여행의 재미를 한껏 느끼고
상가로 돌아와 다 비우지 못한 주(酒) 결국 또 채우는
지극한 주사랑을 마음껏 실천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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