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2012.05.06 청래골-촛대봉남릉[지리-53]

지리99 수야 2012. 5. 8. 03:06

청래골.

2012년5월6일

독오당 지리산학 32차 산행.

산나그네님,티나님,다우님,에스테야님,귀소본능형님,귀소본능님,수야, 이상(7명)

청래골폔션-선은암-청래골-일출봉-주능선-연하봉-촛대봉-시루봉-촛대봉남릉-거림.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해보지만 도저히 잠들지 못하고 또 어김없이

밤을 새우고 배낭을 메고 나선다.

아마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든 청래골의 산행이기에

그리고 한달만의 지리산행이기에 들뜬 마음이 지나쳐

수면제 조차 약효가 없는듲 하다.

청래골.

이 코스를 두고 산나그네님은 홀로걷기에 지리산중에 최고의 산길이라 추천하신다.

 오랫동안 숙제로 미루어 두었든 그 길을 간다.

 

 

덕산의 기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귀소본능형님께서는 지리산에 대한 생각을 여인과의 만남에 비교 해주신다.

설악산은 처음 만난 여인이  이쁘고 몸매도 좋은 멋진 여자 지만

계속 만나도 계속 멋진 그자체 뿐이라면

지리산은 처음에 수수하고 조용하고 이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숨겨진 매력들이

계속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빠져들기 시작한 지리산을 가기위해 서울에서 일정을 맞추어서 내려 오셨다.

덕산식당에는 오늘 아침 손님이 우리들뿐이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중에 산나그네님께서

"아짐매 이식당에 최고는 계란 후라이 인데 후라이는 안주능교?" 하신다

연신 웃음으로 응대 해주시든 아주머니께서 금방 만들어 내오신 7개의 계란 후라이를 덕분에

하나씩 나누어 먹고 청래골로 향한다

 

 

청래골입구에서 하차를 하고 귀소본능과 함께 거림의 주차장으로 간다.

한대의 차를 거림에 두고 다시 돌아와 채비를 하는데 모두 먼저 출발을 하고

에스테야 형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산행때 마다 한가지씩 장비가 새로워 지시는 형님은 이번에는 등산 바지가 바뀌어 있다.

"형님 바지 새로 사셨네요"

이렇게 물어 주지 않으면 반드시

"바지 좀 봐주라 새거 하나 구입 했다"

이렇게 말씀 하신다. 

형님의 웃는 모습은 언제나 해맑다.

 

  선은암.

 

 

 선은암을 지나면서 일행들과 만나고 잠시 휴식을 하며

막 올라오기 시작하는 땀을 식힌다

티나형수님께서는 지리산길중 이곳 청래골의 애정은 각별하신듲 하다.

"지리산의 바람은 격이 다르다".

"이바람 소리가 너무도 그리웠다".

"한번씩은 이바람 을 꼭 가슴 깊숙히 까지 들이 마셔야 살아있는것 같다".

달리 어떤말 보다 오랜 지리산꾼의 말씀이 묻어난다.

 

야생화는

맨날 들어도 모르겠다.

산나그네당수님께 여쭈어 보았다

대답은 간단 했다.

"그냥 꽃이다" 

  허걱!

"지리산에서는 머리쓰지마라,아무생각도 하지마라,무념무상!"

"집에가서 가만히 생각나는 그것이 지리산이다"

 

그냥 꽃이다.

지리산에 핀 야생화 그냥 꽃이다.

현호색

 

그냥 꽃이다! 

얼레지

 

개별꽃 이라한것 같은데..

어허! 그냥 꽃이다!!

 

 

 

연신 카메라를 들어 올리는 에스테야 형님은

열심히도 사진을 찍으시고

사진 작가의 반열인 귀소본능은 한장면 마다 정성이 가득 하다.

 

 

수면제의 약효가 뒤늦게 나타나는지 힘도 빠지고 몸이 나른 하다.

오늘은 맨 후미를 고집하며 간다.

티나형수님은 다음에도 수면제 먹고 오라며

뒤쳐진 후미에서 개발딱주(단풍취)도 함께 뜯고 취나물도 가르쳐 주신다.

형수님은 온갖 작은 자연의 모든것을 오감으로 느끼며 천천히

산행을 하는 스타일 이다.

 

이분은 카메라만 보면 이러신다.ㅋ

 

곰취를 보다니

너무 작다.

 

쉬어가며 때론 비지땀을 쏟으며 올라온 일출봉에서

상봉을 마주한다.

속살을 적나라 하게 드러낸 모습에 한동안 카메라 작동음이 이어진다.

통신골의 모습을 눈여겨 보며

또 하나의 숙제를 만든다.

 

 

 

촛대봉과 시루봉이 우리를 기다리며 그모습을 보여 준다.

 

 

 

 

 

 

 

수면제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보다 더 힘들게 땀을 쏟아내는 귀소본능은

오늘 몸상태가 별로인듯 하다.

맨 앞에서 달리듯이 진행하는 형님과는 너무나 다르게...

 

 

천왕봉과 일대일로 마주선 귀소본능의 형님.

이분의 지리산병도 보통을 넘어가는듲 하다.

잘생긴 외모와 날렵한 몸매에 지리산 열정도 대단 하시다.

 

 지리산 천왕봉 앞에서

형제간 우애가 부러워 보이는 두형제가 함께 선다.

 

 저뒤에 반야의 모습도 눈에 들어 오고

하나 하나의 모습을 눈으로 챙겨 담든다.

 

 점심.

오늘은 무척이나 배가 고프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런 모습이다

뽁고,삶고,굽고 먹기 시작한다.

항상 남겨지든 음식이 오늘은 없다.

귀소본능의 형님은 독오당의 이런 모습이 신기한듯 웃으신다.

음식앞에서 깨작이든(ㅎㅎ) 다우대장님 마져 먹기에 바쁘셨으니

이세상에 최고의 음식은 역시

배고플때 먹는음식이 최고 중에 최고다.

술 앞에서 요령 피우지 않는 독오당이 술이 남아서 묻어두는

사태가 발생한다.

독오당 산행중에 이런날도 처음 있는 일이다.

미사일 장착지점에서 바라본 장터목산장.

 

우리가 머문자리에는 쓰레기하나 남기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쓰레기는 에스테야형님의 몫이 되었고 길가에 쓰레기는 물론

땅속에 묻힌 쓰레기마져 파내어 봉투에 담으시니

청소 산행이 따로 필요치 않는분이다.

 

연하봉으로 간다.

꿈길 같은 연하선경을 거닐며 우리는 지리산에서

오늘 지금 살아있다.

 

 

 연하선경

 

 촛대봉 가는 주능에서 지나는 산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도

잘하는 에스테야형님은 창원에서온 산악회 사람중에 아시는 분을 만난다.

또한 지리99에서 얼굴을 익힌 여성회원이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 오기도 한다.

하여튼 ,대단한 양반이야.

 

그냥 꽃들이 천지빼깔이로 피었다.

 

 

반야봉과 서북능선

 

 만나면 만날수록,

함께하면 할수록

자꾸 자꾸 좋아지는 에스테야형님.

 

 

뒤돌아본 천왕봉은 우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촛대봉의 각자를 탐구하는 독오당의 진지한 모범적인 자세

고려 낙운거사 이청련서(高麗 樂雲居士 李靑蓮書).

- 지리99 산행기방  2958번 다우대장님의 "촛대봉에서" 참고-

 

음.. 그기 이기 구나.(당수님)

그냥 글이다. 한문.(에스테야햄)

 

 

영신봉과 세석평전

 

 

촛대봉에서 시루봉으로 길을 잡고 내려 간다.

 

 

 

 생각이 안 나네

듣기는 들었는데...

"그냥 꽃이다.."

 

제법 산죽다운 산죽을 지나 간다.

 

 하산길은 급경사의 내림길로 제법 힘들게 했다.

 

올라올때 후미에서 천천히 가시든 형수님은 하산길에는

휴식도 없이 끝없이 나아 가신다.

하산후 가장 생생한 모습과 별로 힘들지 않았다는 체력에

대장님은 뭘드시는가 까지 조사를 하실 만큼 모두를 놀라게한

티나형수님의 체력은 엄청났다.

 

열심히 운동을 하신 효과가 대단했다.

산나그네님 조차도 놀라워 하시며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성한 다리나 안성한 다리나 인자

전부 안성한 다리가 됏뿟다"

"아따 쎄가 만발이나 빠질라 쿤다"(산나그네당수님)

 

티나형수님께 여쭈어 보았다.

형수님 운동 하실때 선생님은 뭐 하십니꺼?

 

"잡니더"

.....

 

아침에 주차를 해둔곳에서 그곳의 사장님에게 806봉 봉우리가

이름이 뭔지를 물었더니

향로봉 이란다

제사상을 보면

초 를꼿는 촛대봉- 떡을 담는 시루봉- 향을 피우는 향로봉.

그래서 향로봉이라 하신다.

 

32차 독오당의 산행은 오랫만에

독오당 다운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