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데미산.
일시:2015년 8월 23일 (일요일)
산행자: 상가식구 4명
걸어간 길:사촌 마을회관-골세미산 355m-357봉-피바위(맹미바위)-상데미산(헬기장)-
원효암-임도-사촌마을회관.
산행시간:06시 18~11시 04분. (휴식포함:4시간 46분)
산행거리:오룩스맵 측정거리:9.45km.
상데미산 동쪽은 함안면 파수리 미산이 되고,
미산재를 넘어면 창원시 진전면 산서리 둔덕이다.
서쪽도 둔덕으로 통하는 산복도로가 있고 진주 등 서부 경남으로 이어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상데미와 동남으로 마주보는 철산은 여항산-필봉-서북산-야반산-진동으로 이어지며 6·25 당시 작전상 요충지로
산정에는 그때 파놓은 방호진지가 지금도 뚜렷하다.
738고지로 알려진 서북산은 6·25때 격렬한 포격으로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는 황토산으로 변해
중머리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미군들은 생지옥을 방불케한 당시의 현실을 저주해 갓뎀산(갓데미산)으로 부르기도 했다.
일제시대 이전에는 사촌마을 이름이 사랑목이었다고 한다.
06시 18분.
함안군 군북면 사촌마을회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랑목 가든은 폐업을 한 것 같다.
원효암 방향으로 길을 따라간다.
도로 우측 방향
미산봉 이정표를 따라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는 낮지만, 경사길이 제법 숨차다.
여름 잡풀이 우거진 숲에 잔가지와 거미줄이 성가시다.
며칠 선선하든 날씨가 오늘은 푹푹 찌는 듯 무덥다.
골세미산(355m).
표지석 하나 없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밋밋한 삼거리 이곳이 골세미산이다.
매직으로 기둥에 쓴 글씨가 그나마 방향을 알려준다.
피바위,피바구.
일부 산꾼들에게 불리고 있는 맹미바위 지명은 현지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지명이란다.
어떤 연유로 맹미바위라 했는지는 모르지만 바로잡아야 할 지명이다.
이미 알려진 이름이라 두 가지를 다 표기한다.
피바구(血岩)는
상데미 남쪽(원효암 뒷산) 1km 떨어진 써리봉에 위치하는 깍아지는 암벽으로
암벽 군데군데에 피가 흘러내린 흔적과 같은 붉은 반점과 슬픈 사연이 서려 있다.
옛날 오곡 마을에 대단히 아름다운 처녀가 살았다.
이 처녀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인근 총각들의 사모의 대상이 되었으나
처녀의 마음에 두는 총각은 한 사람도 없었다.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 혼기(婚期)가 지나려하자 마음이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둥근 달이 상데미 산 위에 얼굴을 내밀던 초여름날밤 처녀는 집 앞에서
달을 바라보며 저 달 만큼 잘생기고 씩씩한 백마의 기사가
자신 앞에 나타나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을 때
홀연히 미남청년이 처녀 앞에 나타났다.
청년은 오래전부터 처녀를 사모해왔노라고 고백하며 유혹하니
처녀는 그만 총각에게 혼이 빠져 버렸다.
그리하여 산책길에 오른 두 청춘 남녀는 달밝은 밤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사랑을 속삭이다보니
어느새 피바위까지 오게 되었고 달은 벌써 서쪽 쇠단산 너머로 숨바꼭질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총각의 품에 안겨 미래의 단 꿈에 빠져있던 처녀는
답답하고 싸늘함에 정신을 차려보니 커다란 구렁이가 자신을 감고 있지 아니한가,
깜짝 놀란 처녀는 두려움에 떨며 필사의 몸부림으로 빠져 나오려하자 구렁이는
다시 총각으로 변신하여 수년동안 그대를 사모한 나머지 사람으로 변하여 사랑을 고백하게 된것이니
자신의 애틋한 사랑을 저버리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랑이니 단꿈이니 하는 것은 이미 저만치 가버린 지금 두려움과 비탄에 북받힌 처녀가
냉정히 거절하자 화가 난 총각은 처녀를 강간하려 하였다.
이어 강간하려는 총각과 당하지 않으려는 처녀의 치열한 사투가 피바위 위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날이 밝자 처녀가 행방불명이 된 것을 안 부모와 동네사람들이 온 산을 찾아 헤메다가
이 바위에 이르니 처녀와 구렁이가 유혈이 낭자한채 이미 죽어 있었다 한다.
이를 피가 암벽을 타고 흘러 굳어진후 비바람이나 풍화작용에도
그 흔적이 없어지지 않아 이후부터 이 바위를 피바위(血岩)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진행방향 기준 오른쪽 오곡마을.
오봉산.
피바위 정상.
표지석 하나 없는 상데미산 정상은 헬기장이다. (661m)
비구름으로 가려 조망이 없다.
원효암 방향으로 하산한다.
여항산을 염두에 두었으나 조망도 없고
가벼운 산행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였음으로 하산을 한다.
상데미는 오곡동의 일명당(日明堂)과 콩밭골부락 앞산으로
이 산 정상에 서면 함안군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데 동편으로는 함안면 파수리 미산이 되고,
미산재(眉山嶺)를 넘어면 창원군 진전면 산서리 둔덕(屯德)이 된다.
서편 역시 이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 둔덕으로 통하는 산복도로가 있어
창원군 진전면 - 진양군 - 진주 등 서부 경남으로 이어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
뱀.
의상대.
원효암.
원효암 칠성각.
대웅전.
원효암 칠성각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절의 이름을 원효암이라 하고 의상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의상대사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창건 연대도 정확하지 않다.
산비탈에 세워진 원효암과 의상대의 모습을 보며 자리를 참 잘 잡은 명당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효암에서부터는 시멘트로 잘 포장된 임도를 따라 마을을 지나 사촌까지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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