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2008.10.05 도장골-촛대봉-거림골

지리99 수야 2008. 10. 5. 16:14

도장골

 

일시:2008년 10월 5일
산행자:혼자서
걸어간 길:거림-도장골-시루봉-촛대봉-거림골-거림

 

10월 4일 토요일
11시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자마자 배낭을 꾸린다.
옷을 갈아입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었다.
잠을 잘 수도 없고 TV를 보며 시간 보낸다.
새벽 2시 배낭 메고 집을 나선다.
항상 지리에 들 땐
들뜬 기분에 다른 것들은 챙길 여유가 없다.
두려움, 외로움, 무서움은 처음부터
없는듯,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 나를 제어하지 못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지리산을 향해 출발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머릿속엔 청학연못을 생각한다.
반대 차로엔 정체가 심하다.

연휴라 그런지 새벽인데도
거의 정지 상태다.
돌아올 때는 막히지 말아야 할 텐데...

새벽4시 도장골 주차장에 도착한다.
우유에 빵 하나를 챙겨 먹고 차에서 잠시 눈을 감는다.

사방이 어두움 속이라 아침이 되길 기다리는 것이다.
한 시간 정도를 차에서 보내고
희미하게나마 길은 가늠이 될 것 같아 배낭을 메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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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암 앞을 지나가는데 불쑥 사람이 나온다.
경계의 마음이 앞선 까닭에 사람을 보고 놀란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빠른 걸음으로 통과하여
계곡으로 잽싸게 들어간다.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길을 따른다.


아마도 아래 용소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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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회부대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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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과 만나는 반석지대
단풍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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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따라 계속 직진으로 고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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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폭포를 만난다.
좌측에 능선을 따라 길이 있는 듯하다.
폭포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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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폭포 상단에서 잠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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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합수부.
여기부터 촛대봉골인가?
좌측의 지능선을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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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글자인지는 알아볼 수가 없고 "금지"는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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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산죽을 헤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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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암봉를 올라서고 보니 눈앞에 나타나는 촛대봉이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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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상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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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을 내려서면서 촛대봉을 향해 가다 청학연못으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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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쪼개진 이 바위에서부터 청학연못 입구를 못 찾겠다.
무려 2시간을 철쭉과 잡목 사이를 온통 헤집고 다녀도
내 눈엔 산행기로 보아왔든 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쪼개진 바위를 기점으로 헬기장까지
오르락내리락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촛대봉에 올라 전화로 위치를 물어본다.
촛대봉에서 시작해 세 번째 바위에서 우측으로
급경사 내림길로 가라 한다.
일단 점심을 먹고 다시 내려서는데
자꾸만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 같아 마음만 급하다.
세 번째 바위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한 시간여를 또 헤맨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아쉽기만 하다.
.
.
.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다시 지도를 놓고 살피는
지금 이 시각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알고 나니 헛웃음만 나온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길을 찾지 못하고 돌아선 곳이 그곳이었다.

애들 말로 어이 상실이다.
살면서 난 참 많이도 이런 실수를 한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도 그렇다. 
잠깐의 욕심 때문에 뒤따라 오는 더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저질러 버리는 말과 행동으로 곤란을 겪기도 한다.
차분하게 한 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지 않았을
수많은 실수를 또 하며 살아가는 내가 그대로 산에서조차도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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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으로, 숙제로, 남겨둔 곳을 뒤돌아보며

다시 올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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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에서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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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으로 내려 오는 길은
잡다한 생각으로 복잡해진 머리를 비우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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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 가는 거림골의 단풍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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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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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골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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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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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 매표소를 통과하며 하산을 완료한다.

깨달음이 있었고,
다시 찾아올 기회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음으로 충분히 행복했노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뒤돌아 지리산을 가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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