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2006.02.23.괘관산

지리99 수야 2006. 2. 23. 02:52

경남 함양군 병곡면, 지곡면, 서하면
2006년2월23일
코스:병곡면 지소마을~원산목장(잇단 2개의 문 통과)~

쓰러진 막사~억새군락지~낙엽송 숲길~경주김씨묘~주능선~

잇단 헬기장(4개)~태양열 안테나~괘관산·천황봉 갈림길~괘관산~괘관산·천황봉 갈림길~

안부사거리~돌탑~천황봉~안부사거리~하산길(산죽길 계곡길)~지소마을

(국제신문에서 펌)
산청 산꾼들도 금시초문이라던 석대산은 알고보니 전형적인 진달래산.

능선 전체가 진홍빛으로 물드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행 내내 진달래가

방긋 웃으며 산꾼들을 감동시킨다.

깃대봉에선 주능선의 늘푸른 산죽과 눈덮인

지리산 천왕봉 조망이 산꾼들에게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반면 진달래산으로 유명한 거제 대금산은

7, 8부 능선까지 차가 올라와 쓴웃음을 짓게 했고,

지리산 유일의 억새산행지로 이름높은

만복대는 키작은 관목들이 웃자라 '억새산행'이란 용어가 무색해질 정도였다.

인적드문 새 길로 오른 함양 괘관산은 억새군락지가 뜻밖의 기쁨을 안겨준다.

흩날리는 억새의 가녀린 몸부림은 가히 겨울산행의 덤이다.

겨울산도 이럴진대 절정에 치닫는 만추에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운치있는 낙엽길에 이어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낙엽송을 배경으로

자리매김한 억새평원은 한 폭의 한국화에 다름 아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인 일명 갓거리산인 괘관산(掛冠山·1252m)은

정상부의 수 십길 절벽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하산길의 수려한 계곡,

호젓한 낙엽길, 그리고 억새군락지로 대표되는 숨은 보석이다.

 산세로 보면 지명도에서 한 수 위인 백두대간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져 원통재(일명 빼빼재)에서 잠시 고도를 낮췄다가

불쑥 솟은 능선상의 최고봉이자 함양읍의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봉이다.

지소마을 입구의 지소교를 건너 직진하면 우측에 '괘관산 등산안내도'.

이 길은 하산길로 남겨두고 직진한다.

흑염소를 키우는 원산목장이다.

잇단 2개의 문을 통과한다. 시건장치는 반드시 잠글 것.

흑염소는 오간 데 없고 카키색 낙엽길이 그림같고 평화롭다.

20분 뒤 첫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억새군락지가 기다린다. 억새 산으로 이름깨나 있는 산에 버금갈 정도다.

쓰러진 막사를 지나면 이후 오를 능선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생각보다 온유하고 가깝다.

억새와 붉은빛의 낙엽송 그리고 부드러운 마루금은 장관 그 자체다.

인공조림을 한 듯한 낙엽송 숲길로 접어든다.

 솔가리보다 작은 붉은 톤의 바늘 모양 잎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15분이면 낙엽송 숲길을 벗어나 전형적인 낙엽길이 이어진다.

5분 뒤 경주김씨묘. 정면으로 치고 오르면 바로 주능선.

들머리에서 70분 안팎. 1000m 이상의 고지라 아직 눈이 남아있다.

심한 곳은 무릎 정도 높이다. 왼쪽은 원통재, 오른쪽으로 간다.

 외길능선이라 길찾기 염려는 붙들어 매시길.
산행은 이때부터 4개의 헬기장을 잇따라 지나면서 주변 조망을 감상한다.

암팡진 비탈도 거의 없고 굽이 길은 선율처럼 부드럽다. 5분 뒤 만나는 헬기장은 흔적만 있을 뿐 그냥 지나치기 쉽고 10분 뒤의 헬기장은 조망이 빼어나다.

뒤돌아 정면에 백운산(白雲山)이 이름 그대로 흰 구름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하고

그 오른쪽으로 영취산 깃대봉 할미봉 서봉 남덕유의 백두대간이 희미하게 확인되고,

왼쪽(남)으론 월경산 중재도 보인다.

정면 왼쪽의 괘관산도 구름에 가려있다.

한차례 내려섰다 올라서면 세번째 헬기장. 조망이 더 넓다.

신기하게도 들머리와 정상이 좌우에 다 보인다.

10여분 뒤 네번째 헬기장. 지도상으로 대략 1100m 정도.

괘관산(1.6㎞)은 왼쪽, 천황봉(2.3㎞)은 오른쪽, 그 사이 잘록이가 하산길이다.

이때부터 눈이 녹지 않아 생각지도 못했던 눈꽃산행이 시작된다.

이렇게 35분. 이번엔 억새 위에 눈꽃이 펴 얼핏 고개숙인 벼가 연상된다.

이어 산죽과 태양열 안테나를 지나면 곧바로 갈림길.

불과 300m 거리의 왼쪽 괘관산을 다녀온 후 다시 오른쪽 천황봉으로 간다.

산죽에 이은 암릉길로 제법 만만찮다.

눈이 얼어있는데다 좌우 발밑은 낭떠러지이기 때문.

정상석 앞에서 쾌청한 날일 경우 남덕유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봉우리와 용추계곡쪽의 황석 거망 금원 기백산이 훤히 보인다지만

뿌연 운무 탓에 실체조차 확인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원점인 갈림길. 이번에 천황봉(1228m)으로 향한다.

사실상 내리막 빙판길이다.

10여분 뒤 안부사거리. 직진하면 천황봉(0.5㎞),

오른쪽은 들머리 지소마을. 천황봉을 다녀온 후 하산한다.

15분이면 상봉에 닿는다.

정상석 주변에는 도인이 거주하는지 10여기의 신비스런 대형 돌탑이 서 있다.

그 옆 흉물스런 산불초소가 산정상을 망치고 있다.

이제 본격 하산. 이따금 산죽길이 이어진다.

13분 뒤 '식수준비하는 곳'이라 적힌 팻말이 있지만

 샘터는 없고 졸졸 흐르는 계류만 있을 뿐이다.

지소마을까진 1.75㎞. 조금 더 내려서면 계류와 나란히 달린다.

계류를 건널 즈음이면 유량이 제법 늘고 이어 너른 소가 연이어 나타난다.

숲까지 울창해 여름철 계곡산행지로도 손색이 없겠다.

산행은 이제 막바지. 낙엽송 숲길과 사방댐을 잇따라 지나면

'괘관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지소마을에 닿는다.

안부사거리에서 55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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