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6 비폭골-파근사지
비폭골-파근사지
일시:2014년 7월 6일
산행자:산나그네님, 다우님, 에스테야님, 센드빅님, 귀소본능님, 수야, 춘세님, 소원님, 다래님. (총9명)
산행코스:전북 남원시 주천면 비폭교- 비폭골-파근사지-비폭골-비폭교.
산행 시간및 거리:08시 58분~16시 16분.(7시간18분) 8.2km.
파근사지 에서<사진:귀소본능>
내기마을로 하산한 일행과는 별도로 차량회수를 위해 파근사지 에서 비폭골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독오당이 오랜만에 전원 참석하고,
마산의 춘세님과 대구의 소원, 다래누님들이 함께하는 9명이 비폭골로 갑니다.
출발 전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에스테야 형님은 오랜만에 저 반듯한 자세를 보여 주십니다.
출발 전 부터 내리는 비로 모두 무장을 합니다만
어차피 다 젖어 버릴꺼 저는 그냥 갑니다. <사진:귀소본능>
춘세님은 우산을 쓰고 가십니다.
나중에 한번 들어본 배낭의 무게도 장난이 아니었는데,큰 카메라까지 메고 우산을 쓰시고도
신기할 정도로 잘 다니십니다.
비폭교 건너 차가 보이는 오른쪽이 들머리입니다.
이 다리 아래 아주 멋진 알탕소 가 있습니다.
비폭(飛瀑):높은 곳에서 나는 듯이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처음에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가 잘못 들어온 들머리라 빽을 하고 이곳으로 갑니다.
오늘 산행에서 빽을 수회 하게 되는 징조 였나봅니다.
친절하게 안내를 해놓았네요.
들머리를 들어서면 바로 무덤이 있고 초반 산길은 유순하고 걷기 좋은 길 입니다.
산행 시작 얼마지 않아 이 양반 시작을 합니다.
입었든 우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벗고 다시 입습니다.
우산 쓰고 사진 찍는 분은 자세가 안정적입니다.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오르는 길이 내리는 비로 미끄러워 조심스러운 발길이 됩니다.
산행 전 운봉 전촌마을의 정자에서 대구에서 해온 떡으로 아침을 대용하며
커피를 한 잔 할 때만 하더라도 비가 개일 것 같더니
산행을 시작하자 점점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비폭골을 우측에 두고 걷든 길이 첫 번째 횡단을 하는 지점에서 승탑을 발견합니다(고도 730m)
파근사지에서 옮겨진 것이라 하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도굴의 흔적인지....
사태로 인해 끊어진 길은 우회를 하며 비폭골의 상단까지는 쉽게 오릅니다.
막걸리를 한잔 하며 잠시 쉬면서 대장님과 귀소본능의 길 확인과는 상관없이
우중충한 우중산행의 기분을 전환하는 농담으로 웃음소리가 납니다.
고도 850부근 에서 식수를 확보하고
영제봉의 능선을 향해 올라갑니다.
물기를 머금은 탓인지 카메라가 말을 잘 안 듣습니다.
영제봉능선 등로까지는 길이 끊어졌다 이어 졌다 합니다.
막판에는 빨치로 잡목과 산죽을 헤엄치며 통과합니다.
춘세님은 이런 산행이 처음이라고 하면서도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능선에 붙은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이쯤 되니 우의를 입은 사람이나 안 입은 사람이나 별 차이도 없습니다.
대열을 갖추고 진행하다 대장님의 불현듯 인원점검에 센드빅형님이 안보입니다.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고 단체로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에스테야형님과 왔든 길로 걱정스러운 발걸음을 합니다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든 센드빅형님의 대답이 들립니다.
스마트폰의 분실로 혼자 찾으러 갔답니다.
워낙 산길은 잘 찾아오는 분이라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모를
돌발사태가 생겼는가 싶어 다들 마음을 졸이다가 별일 없음에 안도를 합니다만
끝내 스마트폰은 찾지를 못하고 어쩔수 없이 계속 진행을 합니다.
조망은 고사하고 동서남북 방향조차 구분이 안되는 상황에서
딱 한 번 잠시 잠깐 눈앞에 만복대의 모습이 보였다 사라집니다.
1109봉 을지나 파근사지를 향해갑니다.
각자 다른 시선 다른 표정들이네요
우중이라 그런지 오늘은 중간 간식도 별로 없고 막걸리도 남아 있을 만큼 먹는 일에
무관심했던 탓인지 배가 고파 옵니다.
자리를 잡고 타프를 치고 우중 만찬을 가집니다.
빗소리에 걸쭉한 입담에 몇 순배의 술잔이 돌고 허기진 배를 포식으로 채웁니다.
올랐든 열기가 순식간에 식으면서 한기로 몸이 떨립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안 입었든 우의를 입습니다
파근사지로 내려가는 길에서 몇 차례 앞이 뒤가 되고, 뒤가 앞이 되는, "뒤로 돌아'를 해야 할 만큼
길 찾기가 힘이 듭니다.
온몸이 비로 젖고 축축한데 기분은 좋습니다.
춘세님의 호방한 웃음소리와 큰 목소리가 간혹 곰이 놀랄 만큼 쩌렁쩌렁하게
산을 울리며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사방구분도 안되는 지능선상에서 스마트폰의 오룩스로 길을 가늠하고
째기로 파근사지로 내려 섭니다.
째기중 더덕의 향기에 땅을 헤집고 작은 한뿌리를 다래누님의 호주머니에 넣어 드립니다.
파근사.
해영형님의 산행기 위내용을 이야기 해줍니다.
두누님은 그런걸 어떻게 기억 하냐며,기억력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은 산행전에 한번씩 산행지에 대해 관련 산행기를 찾아보는 습관 때문이지
돌아 서면 사람이름 조차 기억도 제대로 못하는 알콜성치매의
조짐도 보이는 내가 무슨 기억력이 좋겠습니까.
스마트폰도 비에 젖고 카메라도 젖어 오작동이 일어 납니다.
파근사지의 유물들이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는 이곳저곳을 흩어져서 사진을 찍습니다.
꼭 다시 한번더 발길을 해야 겠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다시와야할 다음을 기약함이니
그도 괜찮은 일입니다.
파근사지를 나와 갈림길에서 내기마을로 하산하는 일행을 보내고
센드빅형님과 둘이 비폭골로 향해 째기로 내려 갑니다.
급경사를 얼마 내려 가지 않아 비폭골을 만납니다
아침에 비폭골을 우측에 두고 오르든길을
혹시나 다른길이 있나 싶어
아침의 반대 방향에서 내려 가보지만 얼마지 않아 길이 희미해 집니다.
산행초반의 좋은길로 이동해서 비폭교 까지 빠른걸음 으로 내려서고
다리아래 아침에 봐두었든 자리에서 깨끗이 씻고 내기마을에 도착 합니다.
하루종일 비를 맞고도,짖굳은 동생들의 어리광에도 연신 미소로
우중산길을 전혀 힘들지 않게 해주신 누님들을 포옹으로 보내드리고
먼저 씻었든 장소에서 단체로 씻고 마산으로 갑니다.
뒷풀이로 깔끔하게 몇병을 비우고
이제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인사가 되어버린 포옹으로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남원시 주천면 용궁리 지리산 줄기에는 옛 파근사 (波根寺) 절터가 있다.
용궁리(龍宮里)는신라 진성왕 때 마을 인근에 부흥사라는 절이 있고
절의 형세가 편안해 마치 바다 속 용궁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린다고.
그 절터 및 골짜기에 물방아가 열두 채나 있어서 물방아골이라 불렀는데
이 절에서 끼니때 쌀을 씻으면 주천면까지 흘러 내렸다고 한다.
이 절 중들이 밥하기가 싫어서 어느 도사에게 밥을 좀 덜하게 해달라고 하자
절의 본래 이름인 부근사를 파근사라 바꾸면 된다고 했다.
이에 중들이 절의 이름을 파근사라 바꾸자 절이 망하여 파해 버렸다.
이후로는 빈대만 들끓게 되어 지금도 돌 밑에서 벌레가 나온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절을 찾는 중생들이 많아지자 밥하기가 귀찮아진
스님들이 빈대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빈대의 수가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나
결국 절을 집어삼켰다고 한다.
절의 자취를 알려주는 지명으로 중터, 너들검, 명대새, 왕답 등의
이름이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현재 이 파근사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남원시 주천면 내기리이며
지리산 국립공원내 구룡폭포 위 비폭계곡의 상류로
지리산 국립공원 북북관리사무소에서 동방 약 8㎞ 지점에 있다.
이 절터로 확인되는 지역은 약 6만평에 달하는 평지로 천연적 요새지 처럼 동서쪽이 비교적 터져 있고
나머지는 산으로 둘러 쌓여져 있으며 절터로 올라가는 계곡과는 달리 산의 정상과 거리가 매우 가깝다.
이곳에서 10여분정도 남쪽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남서쪽은 영제봉 전남 구례와
북동쪽은 남원시 운봉면 북쪽은 이백면 서쪽은 남원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지리99 해영님 2012년5월9일자 파근사지 산행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