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2014.04.20 바래봉

지리99 수야 2014. 4. 20. 14:04

바래봉

 

일시:2014년 4월 20일.

산행자:상가식구 7명

걸어간 길:용산마을(허브밸리)-운지사-바래봉삼거리-바래봉-바래봉샘-임도-허브밸리.

산행거리 및 시간:09시 10분~13시 15분 (4시간 4분, 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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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0 바래봉.gtm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여전히 낮과 밤이 교차하고

계절따라 꽃이 피고 푸름도 짙어 갑니다.

지난 며칠, 아리고 쓰린 아픔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큰 사고를 접하고 살아왔지만 이번처럼

이런 심정이 되어 보기는 처음입니다.

분노하고 허탈하고... ...

양심적으로 착하고 성실하게 또한 정의롭게 살지는 않았지만

몇 날 며칠을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분노하고, 답답하고, 울분을 토해 보지만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남들이 같은 공감으로 말하는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는 말뿐입니다.

 

그동안 미루었든 산행기를 쓰기로 합니다.

 

바래봉으로 갑니다.

철쭉이 피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알고도 갑니다.

그냥 간단하게 산바람이라도 쐬고 오자는 요청에 짧은 거리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바래봉으로 갑니다.

올 초 독오당 신년산행으로 간 그 길을 다시 갑니다.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운지사로 향합니다.

 

운지사 갈림길에서 임도가 아닌 운지사로 들려 산길로 오릅니다.

할머니와 막내는 산아래 남기고 8명만 산으로 가기 전 단체 한 컷을 남깁니다.

 

운지사를 들려 잠깐 구경을 하고 산 쪽으로 올라갑니다.

 

등로에 핀 작은 개별꽃이 앙증스럽습니다.

 

현호색 또한 고개를 살포시 내리고 봄을 즐깁니다.

 

금방 올라붙은 임도길 입니다.

겨울의 정취와는 사뭇 다른 푸름이 넘칩니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로 바래봉으로 치고 가는 길을 택합니다.

샘터 방향은 내려올 길로 아껴둡니다.

 

어느 사이 벌써 바래봉 태크가 보입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산객의 걸음이 더딥니다.

저 방향에서의 걸음은 더딜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름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천천히 걸어야 양옆으로 펼쳐진 산군들의 조망을 제대로 보기 때문입니다.

 

바래봉 바로 아래 태크에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힘들지 않고 올라온 여유 있는 길이라 모두 표정이 밝습니다.

 

앞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주능선의 지리산이 그림 같습니다.

 

바래봉 정상의 표지는 초라한 모습이지만 바래봉은

가만히 앉아서 지리를 품고 감상하기엔 최적입니다.

 

정상의 테크에서 퍼지고 앉아 놀고 갑니다.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으로 놀고 가기에도 참 좋습니다.

 

 

간단한 간식을 곁들인 휴식을 하고 하산길을 잡습니다

바래봉 샘터로 내려갑니다.

 

 

샘을 지나 삼거리에서 임도를 따라 편하고 좋은 길로 하산합니다.

 

몽우리만 살짝 핀 철쭉이 만개하려면 아직도 한 참을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길이 좋으니 쉽게들 내려가고 유쾌한 웃음소리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울화처럼 쌓였든 슬픈 마음들이 다소 누그러지고 잠시나마 가벼운 마음이 됩니다.

 

 

주차장에서 나머지 일행과 합류를 하고

준비해간 음식으로 만찬을 가집니다

그리고 구만 저수지 방향으로 차를 타고 이동을 해

아쉽게 못 본 꽃구경을 합니다.

 

 

젊은 부부는 다정함의 표현도 쉽고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어떤 부부는 따로 놉니다.

 

 

완만한 경사길의 사면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갑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생태공원은 지난번 간미봉 능선을 따라 산행할 때 보아 둔 장소입니다.

 

젊지 않은 이 부부도 밖에 나오면 별 시답지 않은 애정행각을 벌입니다.

 

젊은 부부가 그저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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