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2011.01.23 거림옛길-세석-촛대봉-청학연못-거림(신년산행)[지리-32]

지리99 수야 2011. 1. 23. 15:43

소중한것들이어느순간 쓸모없게 여겨지듯.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 내일이된다.
내가 갖지 못한것들에 안달 하는 사이
마흔하고도 여섯해를 넘고있었다.

하얀종이 위에 먹물 번지듯 어둠이 내리면
집으로 향한 발걸음은 무겁고 허탈함에 흔들린다.
해지면, 달지고,달지면,해를지고,
걸어가는 마흔여섯해 겨울바람은 참으로 시립고,
차가워 서럽기 조차하다.

때론,
현기증나는 세월을 앞에두고
친구가 내민 술잔엔
어디 권하는것이 술한잔 뿐이랴
마셔도 취할수없고,채울수 없는 허허롭고 공허한
가슴 저밑에서 부터 차올라 오는
막연한 삶의 두려움이 고드름 처럼 매달려 있었다

아침.
창 밖을 본다.
마음필연의 법칙
산에 가야겠다.
지리산에 가야겠다.

나를 찾고 실감하는 스스로 감격하는 시간,
행여나 감사의,사랑의,슬픔의,치유의,
눈물 한방울,그 자국이 남는다면,
그리하여
하나 하나마음의 새로운 조합을
다시 이루어 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 지리산에 가자.







★★2011년1월23일 (일)
★독오당 시산제및 신년산행
★산나그네님,티나님,센드빅님,귀소본능님,수야
★거림옛길-우천 허만수 움막터 제단(시산제)-음양수-세석-
촛대봉-청학연못-무명교-거림

(트랙제공:귀소본능님)
.



.

다행이다.

내복을 입지않아 내복 한벌 없는 내게
자기의 빨간 내복을 내밀며 입고 가라며 이른 새벽
산에 가는 나를 배웅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빨간 내복을 놓고 마주보며
새벽부터 소리 내서 웃게 해주며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이 고맙고 감사 해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있어서

숱한 삶의 그늘마다, 고비고비,마다
흔들리든 내게 슬며시 손잡아 주며
나를 믿는다,믿는다. 말해주는 사람
미안함에,쑥쓰러움에 단한번 말하지 못하고
아직 남겨둔 말이 있어서
다행 이다.
.

다행이다.
사람 때문에 힘들고 사람때문에 지칠때
그래도 가장 힘이 되는건 사람임을 알려주고
사람보다는 사람을 대하는 내 마음 때문에
힘든것을 깨우치게 해준 사람들이 있어서
지리산을 함께 누비며 산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마음을 배우게 해준 사람들
세석고원에 쏟아지는 하얀 눈을 함께보고,함께 맞으며
긍정을 말하고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자는 말을
잔속에 술과 함께 같이 녹여 따라주는 분들,
그들과 함께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참,다행이다.



개인사정 으로 대장님이 불참한 가운데
한보따리 선물을 챙겨 오신 티나님과 함께 출발 합니다.
내복 때문에 갑갑하고적응하기가 힘들고,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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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벗어야겠다.
내복한벌 벗었을 뿐인데 날아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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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나그네님은 그야 말로 날아갑니다.
드빅형님과 선두에서 속도를 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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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본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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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문 작성자: 귀소본능

지/리/산/學

 

 

山 祭 文

檀紀 四千三百四十四年 辛卯年 一月二十三日

(陰歷十二月二十日)

 

독 오 당

 

단기 사천삼백사십사년 신묘신년일월 스물사흘 날.

저희 독오당 산우일동은 여기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혈과 기가 스며드는 제단에 들어 지극 정성 모두워서 천지신명과 산신령님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최초 지/리/산/學을 통해 산정무한의 정신과 서로愛란 큰 뜻은 아직 면면히 그 온기로 산우 상호간에 섬김과 사랑으로 이어져 오는 바, 이는 산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 수 있으리요.

또한,지난 한 해에도,

우리 독오당을 그 넓으신 품속으로 깊게 감싸 주시어

안녕과 사고 없는 산행을 통해 산우 모두에게

건강을 지켜 주었으며,

봄에는 흐드러진 진달래와 철쭉 꽃 향기 속에서

千變萬化 하는 지혜를 배웠고, 현란한 들꽃의

화려함보다 그것을 받쳐주는 대지의 따스함을 생각

하였으며 ,여름엔 크고 짙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어질고 후덕한 심성을 배웠으며,낙엽지는 가을의

정취속에서 그 화려했던 색깔은 보다 장중한 침묵의

소리들로 변화하는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찾았으며

흰 눈 내리고 찬바람 불어올 때, 굳건한 의지와

용기로 살아 숨쉬는 뭇 생명을 바라보며 준비된

또 하나의 생명을 보았나이다.

그러므로 산행은 산으로, 자연으로, 사람 속으로

나아감을 말하니,모름지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 할 것이며,소아를 버리고 대의의 정도로

나아가게 하소서.

오로지 무사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 주시는 산신령님이시여!

신묘신년 올 한해에도 토끼의 지혜와 풍요의 미학으로

산우 모두가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

건강한 산행속에 혼연일치의 미덕으로 " 지리산을

닮아 가는 좋은 친구들 " 이 되게 하시옵소서.

또한 바라오니,

모든 산우님들 가정사에 삼재팔악이 들지 않게 굽비

살펴 주시옵고,또한 웃음이 마르지 않게 하시옵고,

하시는 일마다 소원성취 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비록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저희의 정성 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주소서.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尙饗,

한배검 나라 열으신지

사천삼백사십사년 신묘신년 일월 스물사흘날,

독오당원 일동

 

독오당 사무총장님의 낭낭한 산제문 낭독 소리가
지리산골을 따라 울리는 시산제를 지냅니다.


독오당의자랑 최고문필가 산나그네님의
"겨울밤 세석에서'를 낭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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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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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서 오뎅탕까지
막걸리에서 복분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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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습니다.
시산제때 개인소원은 어떤걸 빌었는지...?
당연, 로또랍니다.
나그네선생님께서 약속하십니다.
"1등당첨되면 독오당원1인당 1억씩" 주신답니다.
땡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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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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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하게 먹고난뒤 촛대봉 오르는길이 무척 숨이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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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드빅형님의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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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에는 바람이 너무심합니다
사진한장 남기고 재빨리 내려갑니다.

청학연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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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가운데에서 한잔의 커피.
우리는 환상적인것이 어떤것인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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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그네님께서 소고기국밥을 쏩니다
삼겹살,오뎅,복분자,과일,에서
저녁까지사주시고
로또1등되면 돈도1억씩 주신답니다.
역시 당수님의 통은 커야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