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3 안내원-장당골-황금능선-물방아골-안내원[지리-28]
안내원-장당골-황금능선-물방아골-안내원
2010년 10월3일(일)
다우님,센드빅님,귀소본능님,수야
마음이 늘..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그렇고
필요없는 허영이 그렇고
쉽게 분출되는 분노가 늘그렇다
택배 하는 사람처럼
내것도 아닌것을
내것인냥 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마음만 늘 그렇다
병이난다 삶에 대한 조급함에
그래서 간다 지리산에
처방전 받으러 간다
.
.
.
내마음의 해방구
정신의 온전한 자유를 향한열망에
온밤을 기다림의 시간속에 뜬눈으로
흘려 보내고서야 길을 나선다
이중병의 열망은
수십밀리가 예보된 비 따위는
이미 상관이없다
.
.
그들을 만난다
짧은 인사 몇마디 그리고
미소가득한 악수로 전해지는
그들과의 교류는 많은 말이 없어도
금방 알수있다
많은것들이 흔하게 스쳐가고
사라져 가는세상
그럴수록 참만남을 그리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기에
그들과의 참만남은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않음이다
내게 자유는 단순함이다
불필요한 생각을 접는 단순함.
그 단순함이 주는 자유로움을 찾아 가는길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육체의 고통을 통한 정신적 자유를 찾아..
.
.
.
산죽을 한무리 짐승들 처럼 헤집고 간다
바짓가랭이를 잡고 널어지는 잡목 가지와
얼굴로는 부족해 눈을 파고드는 산죽이
입속에서까지 침입을 한다
빗물이 바지를 타고 흘러도 감당해 낸다
계곡물에 빠지고
돌부리에 부닺쳐도
또 찾아올 길을 걷는다
몸은 힘들어 가는데
머리속은 단순해진다
웃음기 없는얼굴로 그냥그냥 살아가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굳어진 인상에
조금씩 변화가온다
어색하지만 미소도 지어보이기도 하고
어느순간에 웃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드디어 지리산의 처방전을 받아든다
짜릿한 한잔 약이 몸속에 녹아들면서
툭 터여지는 긴 호흡에
한동안 눈을감는다
나는 볼수는 없지만 이순간
아마도 중독자의 그동공이 되었어리라
그래 나도 이제 지리산 중독에
걸렸음이 확실하다.
헐~
나는 오늘 참 행복했다
달력속 같은 날짜에
같은산을 함께 바라보는 사람들
함께 걷는 산 길에 넘어지고
물에 빠지고 돌에 부닺쳐도
다둑이고 염려하며 의지하며
같이 걷는 사람들
산속에 핀 작은 꽃을 함께 바라보고
이름모를 버섯 하나에 같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비 머금은 산죽숲에서 뒷사람을 위해
돌을 치우고 가지를 들어주는
서로를 위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참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할수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가리랏다 지리산 가리랏다
장당골,물방아골 어드매뇨
걸어가며 그맛보리랏다
참 매운 맛이랏다
산죽이렷다 이놈이 장당골 산죽이렷다
산죽이렷다 이잡것이 사람 잡으리랏다
장당골 가리랏다 황금능선 가리랏다
매운맛에 더욱좋으리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