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8 왕시루봉
왕시루봉
일시:2006년 6월 28일
산행자:수야.
걸어간 길:토지면 구산리-왕시루봉-구산리.
<왕시루봉>
노고단에서 구례군 토지면을 향해 뻗어내린 능선의 정점이다.
정상부가 펑퍼짐하고 두리뭉실하게 생겨 마치 큰 시루를 엎어놓은 것과 같다
하여 왕시루봉(1,243m) 이라 이름지어졌다.
발 아래 섬진강이 흐르고 백운산과 마주보고 있어 수려한 경관은 비길 데 없이 좋다.
봄엔 철쭉이, 가을엔 정상부 초원이 온통 억새밭으로 변한다.
문수리의 문수사 못 미친 지점에 왕시루봉 가는 길 표지판이 있는데
차량을 여기에 세워두고 왕시루봉 정상까지는 2시간 30분 소요된다.
왕시루봉 정상에서 문바위등,질등을 거쳐 노고단까지 산행이 가능하다.
왕시루봉 동쪽 아래에는 '한국 주재 선교사 수양관촌'이 있다.
애당초 노고단에 있던 외국인 별장촌이 6.25전란 때 폐허화되고
또 노고단이 번잡스러워지자 1957년 경부터 이곳
왕시루봉 일대로 옮겨와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외국인 개인별장 10여 채와 테니스 코트,간이 풀장, 탁구장이 있는 교회건물, 창고 등이 있다.
산행기만 읽고 찾아가는 길은 들머리 찾기가 힘들다.
들머리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다.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살펴야 하고 괜히 뒷머리가 따끔거리는
상황에서 길조차 잘 모르니 여긴가 저긴가 하다가 또 지체하고
밭에서 일하는 사람만 보아도 괜스레 눈치를 살피게 된다.
어떻게 어떻게 밭길 옆의 임도를 따라 산으로 들었지만
왕시루봉으로 가는 길 인지는 모르겠다.
정신없이 한참을 오르다가 국립공원 표지석을 보고서야
한숨을 돌린다.
계속되는 경사의 약한 오름길에 산죽을 헤치고 간다.
조망조차 없는 지루한 길이 한참을 이어진다.
혼자서 가는 길이니 빠른 걸음이다.
두리뭉실한 언덕을 올려다보며 저기쯤이 정상이 아닐까
예측을 해본다.
얼마 가지 않아 정상의 표지석이 보인다.
정상표지석 앞에 배낭을 벗어 놓고 외국인별장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 표지석보다 한 참을 더 위로 가야 하는 것을 모르고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30여 분 이상하다 했다.
다시 배낭을 메고 위로 올랐지만, 왕시루봉도 외국인별장도
나는 볼 수가 없었다.
무턱대고 나서는 산길은 이런 결과가 되고 만다는 교훈이다.
왕시루봉의 첫걸음은 완전한 실패다.
앞으로의 산행은 사전에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국립공원 표지석.
묘 를 지나간다.
가짜 표지석.
이 표지석 때문에 정상인 줄 알고 선교사 유적지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길어졌다.
왕시루봉 정상 넘어 주능선이 삐죽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