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2006.04.20 성제봉(형제봉)

지리99 수야 2006. 4. 20. 02:08

성제봉(형제봉)


일시:2006년 4월 20일
걸어간 길:고소산성-고소대-통천문-봉화대-신선대(바위)-성제봉-왕복 원점.

산행자:수야.

 산행시간:4시간 50분.

 

산행 들머리는 한산사에서 시작한다.

산비탈을 오르다 뒤를 돌아본다.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리더니 섬진강에 무지개가 걸렸다.

 

산을 가로질러 올라가다 형제봉 능선에 붙고

돌계단을 만나면서 우측으로 조금 진행을 하니 고소산성이다.

고소산성을 지나 오름길이지만 좋은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나는 통천문이다.

사이를 통과한다.

길은 선명하다.



오늘은 4월 20일.

신선대에 눈이 내린다.




토지마을 평사리와 악양들, 영호남을 갈라놓은 섬진강,

서쪽에서는 강 너머 광양 백운산과 호남땅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돌려 12시 방향에서 좌우를 살피면

지리산 왕시루봉을 중심으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조망된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형제봉.


철 다리를 만난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철 다리를 건너면서 거의 포복 자세로 건너간다.
바람 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리는 것도 생전 처음이다.



신선대를 지나와서 뒤돌아본다.


하늘이 깜깜해지는 구름이 몰려왔다 갔다를 반복한다.
눈발이 휘날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도 봄은 오고
꽃은 그래도 피었다.


성제봉 정상석1,115m





정상엔 제법 눈이 쌓일 정도다.



셀카놀이를 한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혼자 한참을 논다.

 


지리산에서 봄과 충돌한 겨울의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좋다.

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4월에 보는 설경이다.



혼자서 걷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 중얼거려도 좋다.

지리산의 매력 속으로 나도 몰래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고 있다. 

나는 아마도 지리산에서 이제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만 같다.
하산길 철쭉이 산 위에는 눈이 내린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이라

다시 뒤돌아보게 한다.